2020.11.20-21(금,토)
금요일 오후...
이른 직장 마무리를 하고
운장산으로 길을 나선다...
일주일 정도 봄날 같은 따뜻함과 가을비가 지나간 후
오늘은 전날보다 10-15도 정도 하강된 기온을 보이고 있다.
정수암마을을 초입으로 산행길을 나서는데....
대기 중에는 습도가 가득해있고,
구름이 산 6부 능선 정도까지 하강하여
늦가을의 움추린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만들고 있다~
살짝 쌀쌀한 날씨가
산행에는 도움이 되어
계속되는 오르막이 많이 힘들지는 않았고...
안개속에서 9부 능선정도에 도착하니
바람부는 쪽으로 상고대가 형성되어있어
깜짝 반가운 마음으로 미소 짓게 된다~
어둠이 대기를 감싸기 전에
얼른 텐트를 설치한 후...
상고대를 사진으로 담아보는데...
진한 안개가 왔다리갔다리하여 촬영이 쉽지않다...ㅎ
상고대가 예쁘게 형성되어있는 아이를 섭외하여
집중 공략을 해본다...
곡선으로 형성되어있는 가지에
상고대가 길게 형성되어있어서 보기에 좋다.
진한 습도와 바람으로 인해
사진을 담는 도중에도 상고대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 느낌~~
뜻밖의 선물같았던 상고대와의 대면을 하다 보니
대기가 어둠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억눌렸던 마음속 긴장의 끈을 살짝 풀어준 상고대에 감사한다~
이렇게 맛없는 소고기가 있었나?하는 심정으로
저녁 식사를 마무리하고....ㅎㅎ
짙은 안개속의 텐트속에서 이른 잠자리를 마련해보는데..ㅋ
너무 이른 시간,,,,,잠이 올리가 있나....
이런저런 생각과.... 핸드폰과.... 멜론의 음악소리로 시간을 보내다가,
텐트 문을 살짝 열어봤는데~
허걱~
발밑에서는 운해가 출렁출렁~
하늘에서는 별들이 초롱초롱~~
햐~~~
삼각대를 설치한 후 몇 컷 하고있는데.....
이룬이룬~
안개가 스멀스멀 내 머리위로 상승하고 있다...
크....... 이러면 나가린뎅^^
다시 텐트 속으로~
또다시 상념의 시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시로 텐트 문을 열어보는데...
간혹 잠깐 별을 보여주다가
대기는 이내 곰탕속으로 풍덩해버린다~
이제 그만 침낭속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텐트밖을 내다보는데....
하하하하..... 또다시 보여주는 멋진 하늘과 별과 운해~~~
환상적인 장면이
내 주변을 감싸고 있다...
눈과 마음과 사진기속에
지금 느끼는 감정을 담아본다~
위 사진 좌측 원경이 덕유 주능선
우측 원경이 지리 주능선...
근경에 보이는 봉우리가 운장산 최고봉인 운장대~
운해는 천미터정도에서 출렁이고 있는 듯하고.....
그 위로는 셀 수 없는 별들이 펼쳐져있다~
대기가 초저녁과는 다르게 건조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운해의 높이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음에 따라
아래에 있는 마을에서 발산되는 조명이
운해를 통과해서 그 위로 빛의 색을 표현하고 있다...ㅎ
위 사진의 우측이 전주쪽 방향인데
도심에서 발산하는 빛이 강하다보니
하늘의 별이 선명하게 보이지가 않는다...
운장산에서 연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넘어오는
운해의 흐름이 멋지다,,,,
칠성대에서 텐트쪽으로 이어지는 작은 능선 우측이
상고대로 가득했었는데
어느새 상고대가 많이 상실된 모습이다...ㅠ
아침에 상고대와 함께하는 일출을 잠깐 기대했었는데....ㅋ
뭐.... 접어야겠다~
아래..
동상, 고산쪽 방향인데...
운해위로 은하수가 살짝...ㅎ
운해가 많이 사라지니
마을에서 빛이 많이 새어나오고...
사진이 좀,,,, 너져분해지는 느낌이어서,,,
셀카를 몇 컷 하고 별사진을 마무리해보려 한다~
장노출시 근경노출을 손전등을 이용해서 하다보니
노출량 조절이 어렵다.... 얼굴이 허옇게,,,, ㅋ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적절한 노출?을 할 수 있겠지....흠~
텐트속으로 들어가려하는데
연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운해 폭포가
멋진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칠성대와 텐트사이에 있는
북두칠성을 만나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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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간에 침낭속으로 들어갔으나
밤새 불어대는 격한 바람,
그것에 흔들리는 텐트의 흔들림과 소리.....
편한 잠자리를 갖지못하고
일출 시간에 맞추어
침낭에서 몸을 일으킨다~
워메워메~~~
기가막힌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건조해진 대기와 추운 날씨로
깨끗한 시야를 보여주고 있다...
사방에 펼쳐지는 산주름의 모습이.... 환,상,적,^^
마치,
전북의 산들이 다 보이는듯한 착각을 들게하고....
나의 시력이 좋다면,
저 멀리 서해 바다를 구분할 수 있을듯한 기분이 든다.
아래...
천왕봉에서 만복대, 노고단으로 이어진 지리 주능선이
선명하게 표시되고 있다...
모악산 능선이 길게 이어져있고
그 우측에는 전주 시내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다른 산들의 이름도 찾아내어
일일이 호명하고 싶지만...
지금 보이는 자연의 끝없음속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산의 이름이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ㅎㅎㅎ
일출 방향이
운장산 운장대 뒤쪽이다보니
일출 여부를 알 수가 없다...
ㅎㅎ
지금 이 순간은
일출보다 산그리메의 모습이 더 위대하게 보인다...
대기의 선명도가 높다보니
망원으로 당겨서 보는 모습에도
원경의 아련함이 그대로 표현된다~
아이유의 노래가 생각나는 가을 아침~
+
가을 아침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
.
파란 하늘 바라보며 커다란 숨을 쉬니
드높은 하늘처럼 내 마음 편해지네
.
.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뜬구름 쫓았던 내겐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음~
운장대 뒤쪽 모습을 보니...
해가 막 올라왔거나 오르기 직전이지 싶다~
텐트 옆에서의 조망을 마무리하고
칠성대 정상쪽으로 이동하여
일출맞이와 텐풍사진을 시도해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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