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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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경우
산정 일출시간이 되면
부지런한 산행자가 한 두 명은 나타나기 마련인데...
오늘은 아직 인기척이 보이지가 않는다~
고요하고 풍성한 가을 아침 풍경...
혼자만 즐기는듯하니.... 좀... 아쉽기까지 하네^^
흥분된 마음으로 연신 셔터를 눌러댔더니...
사진 컷 수가 어마어마하다...ㅋㅋ..
아름다웠던 그 날 아침...
행여 기억 속에 사라질까봐
다수의 사진으로 남겨본다~
ㅎㅎ
근경의 부재로 될만한 것이 텐트밖에 없다보니
별수 없이 텐풍~사진을 계속해서 담게된다...
푸른 기운이 드는 아침 풍경에
빨강 텐트가... 나름 조화롭지싶다~
우측 살짝 하얀 나뭇가지에
어젯밤에만 해도 아주 하얀 상고대가 가득했었는데....
하얀 상고대가 근경에 있는 일출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이미, 대부분이 녹아버리고
지금은 상고대가 있었었다는 흔적만을 간신히 남기고 있다~
다음 칠성대 방문시는 일출 상고대를 기대해봐야겠다...ㅋ
뭐~... 기대는 자유니까~~~~
멀리 대둔산의 암릉이 보인다...
그보다 멀리 보이는 것은 계룡산일까??
순광으로 보이는 곳이어서 입체감이 부족하지만
워낙 좋은 시계를 보여주고 있으니...
이쪽의 모습도 볼만하다...
구봉산과 용담호 방향인데....
어떤 봉우리가 구봉산인지 구분이 좀 어렵다...ㅋ
여튼, 이쪽은 용담호가 있어서인지 좀.. 운해가 높게 형성된듯한 모습이다..ㅎ'
이쪽은 근경에 의해 원경이 많이 가려지는 모습이어서
눈길을 오래 사로잡지는 못하고...
다시 부귀쪽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이번에 사용한 사진 장비는
canon R6
RF 24-105 f4.0
EF 17-40 f4.0
hoya GND filter
R6 카메라를 구입한지 두 달 정도가 되었는데...
조작에 조금은 익숙해진 듯하고
사진의 질도 만족스럽다~
특히 오늘처럼 영하의 날씨에도
작동에 문제가 없어서 흐뭇하다~~~~
(산행을 하면서 휴대하는 사진기는 경박단소가 장점이고
전에 사용하던 m5가 이 특징에 부합했는데...
문제는,,, 좀 추워지면 작동을 멈춰버려서... 무쓸모의 사진기가 된다는거..
동계에는 쓸 수가 없다는거........ㅋㅋ)
이제 해가 지평선 위로 올라온 것이 확실하다...ㅋ
능선상의 봉우리쪽에 조금이 빛이 들기 시작~
단조로웠던 산능선에
변화가 시작된다~
운일암반일암이 있는 정천쪽 방향도
멋진 산주름이 연속되어있다...
우측 끝에 보이는 것이
가야산일까?.... 아님 말고..ㅎ
운장대 좌측 남덕유산 부근에서
태양빛이 확실하게 모습을 드러내는데...
워낙 맑은 대기이다보니
태양을 선명하게 사진으로 담기는 어렵다
산정에 있다보니
움직이는데 제한이 있다...
시야가 확보되는 곳으로 이동하면서
이런저런 사진을 담는다
뭐... 결국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텐트가 있는 전경과
산그리메가 멋진 후경이 조화로운
구도로 종결되지만...ㅋ...
내가 사랑하는 계절
나태주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끔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시제 지내려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꼿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대상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
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 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둥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 가을 부터 초겨울까지다
그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 견디게 사랑하는 것이다
태양의 기운이 강해지니
동쪽 산들에는 빛이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그로인해 산주름의 선명함은 사라졌으나
연한 안개를 통과하는 빛줄기가 모습을 드러 낸다..
이쪽 어디쯤에
장안산, 팔공산, 선각산, 덕태산 등이 있을듯한데
그것들을 구분해내긴 힘들다...
이런 것들을 확인해주는 앱이 있었던거같은데......
ㅎㅎ
다른곳은 몰라도...
내 고향에 있는 팔공산, 장안산은
내가 눈으로 알아봤으면 하는 심정...ㅋ
덕유 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전북 동부의 산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덕유산이 보이다 보니
항상 친근하게 느껴지게 된다
태양의 고도가 조금 올라가니
이제 내가 있는 곳에도 빛이 들기 시작~
음지보다 양지가 더 많아지는 시간..
이제 사진 담는것을 서서히 마무리할 시기이다...
그러나..
양지가 많아진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아니아니~
밤새 거센 바람에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소리 있는 아우성을 쳤던 텐트...ㅎ
그 아우성은
아직도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완전히 노출된 바위위에 박지가 있다보니,
그 소리 있는 아우성을 참아내야 하지만,
좋은 조망을 선사해주는 곳이어서....
감히, 이 자리를 포기할 용기가 없다~~~^^
바위 북쪽 으슥한 곳에는
아직 녹지 않은 상고대가
바위 틈에 하얀 꽃처럼 피어있다...
곧 지어버릴 하얀꽃....
고운 풍경과 함께 담아본다~
ㅎㅎㅎ
이제 셀카의 시간...
지금의 카메라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라이브뷰 촬영 기능이 있어서..
스마트폰 화면으로 나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셀카 촬영을 할 수 있다...,,,, 스마트한 세상~!!!!
다만,
아직 화면 끊김 현상이 있고...
밝은 태양빛에 스마트폰 화면이 섬세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
장갑을 벗고
손을 들어 심심한 자세에 변화를 주어보는데...
손끝이 얼어서 잘려 날아갈듯하다...ㅋ
금세, 손은 주머니 속으로~~~
위에는 티셔츠, 남방, 내피, 패딩
아래는 가을 바지, 비바지
가을 장갑과 비니
가져온 옷을 다 겹쳐 입었더니
흠.... 몸매가 좀 튼실해 보여서 좋긴한데....ㅋ
오늘 너무 깨끗했던 하늘에
슬쩍 나타난 구름이 반가워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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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가을을 더 즐기다가 하산하고 싶었으나...
산정의 거센 바람은 그칠 줄을 모르니,,,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무리 하고
풍족했던 운장산 칠성대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등산 1시간 40분
하산 1시간
편도 약 3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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