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8.20-22(금-일)
목요일 저녁...
주말에 비가 예보되어있어서
데크가 있는 박지를 알아보다가.....
덕유산자연휴양림 야영장을
이삭줍기로 예약을 하게 된다...ㅋ
갑자기 떨어진 이삭을 주워 담았기에
같은 데크를 연박할 수는 없었고...
1박 후 다른 데크로 이사를 하는 수고를 감수하 기로 한다..
금요일 저녁에 도착하여
예약된 데크에 타프, 텐트를 설치하고....
포장해온 족발로 저녁식사...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토요일 새벽....
타프 위로 빗소리가 아주아주... 낭만적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텐트생활하면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텐트나 타프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라 생각한다.
또한 주변에서 들리는 작은 새소리도 좋은 소리이다...
다만, 많은 비는 야영에 번거로움을 줄 수도 있고
새벽 새소리는 아침잠을 피곤하게 할 수도 있지만,,,,ㅋㅋ
단점보다는 장점을 크게 보면 되겠다~
새벽부터 시작된 비는
굵었다가 늘었다는 반복하면서
꾸준히 오전 나절 이어지고 있다...
토요일 예약되어있는 데크 사용자가 짐을 꾸려 퇴실을 하니...
슬슬 우리도 이사 준비를 해본다~
이사를 시작할 때는
비가 비교적 소강상태여서.... 다행이다 생각했는데...ㅎㅎ
이사 도중 빗줄기가.....흐미~
거세지기 시작한다..
이미 시작한 이사... 멈출 수는 없고....
우중이사를 강행한다.
다행히, 이사하는 데크 간 거리가 짧아서
오랜 시간 지체되지 않고... 뭐... 20분 이내에 이사가 마무리된듯하다...
처음 사용한 데크는 120번
이사한 데크는 128번....
120번 데크를 담은 사진은 없고...
사진은 이사 후인 128번 데크를 담은 모습들이다...ㅎ
이사 후,,,,
장보기를 하러 리조트쪽 하나로마트를 다녀온다...
시간을 할애하여
휴양림 뒤편에 있는 선인봉을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그치지 않고 있는 비로 인해....취소~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잣나무숲 속에 조성된 야영장은
28개의 데크 사이트가 만들어져있고...
데크간의 간격은 그리 좁지 않았지만....
주변 개방감 차원에서 볼 때
야영장 앞과 뒤편에 있는 데크가 좋은 자리라하겠다...ㅎ
지금 있는 128번은 가장 뒤편에 있는 데크~
야영장은
오래된 잣나무 숲 아래 형성되어있어서
숲 속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고,
커다란 나무로 인해
아늑함이 잘 조성된다...ㅎ
비가 좀 소강상태로 접어든듯하여
덕유산자연휴양림의 대표 명소인
독일가문비나무숲으로 산책을 나선다...
짧지만 분위기 좋은 임도길을 걸어간다...
활엽수림과 잣나무가 조화롭게 자라고 있어서
숲길을 걷는 느낌이 좋게 다가온다~
+
그들은 강렬한 열중,
곧 서로 '미쳐버리는'것을 사랑의 열도의 증거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기껏해야 그들이 서로 만나기 전에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입증할 뿐이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
1931년 식재된 150여 그루의
독일가문비나무 숲으로 진행한다...
산책하기 좋은 데크길로 조성되어
누구나 쉽게 가문비나무 숲을 즐길 수 있다~
듬직하게 솟아있는
독일가문비나무가
습기 많은 숲 속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150여 그루...
많지않기에
독일가문비나무숲이 크게 형성되어있지는 않다.
한쪽에는
뻐꾹나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갑자기 비가 많아지면서
주변이 많이 어두워지니....
분위기있는 야생화 사진을 담을 수는 없다...
내일 날이 좋으면 다시 오리라 마음먹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
슬픔이란 거대한 밀물처럼 한꺼번에 밀어닥쳐서
나를 파멸시키고 말는 거라고 상상했어.
그런데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 살아 있는 거야.
오히려 슬픔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갑자기 뛰쳐나와 나를 찌르곤 해.
종이에 베인다거나 날카로운 펜에 찔린다거나, 그런 것과 비슷해.
이를테면 책갈피 속에 꽂혀있는 콘서트 티켓이라거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라거나
늦은밤, 우리 집 창빆에 서서 오래오래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사람이
우리가 공유했던 것들을 상기시킬 때,
아픔은 내가 뒤집어쓰고 있는 딱딱한 껍질을 뚫고 단번에 심장에 이르러.
헤어진 연인들의 편지... 모든 이별은 엉망진창이다..
+
비가 오는 잣나무숲 아래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
고기구이와 산사춘...
아쉬운 뒷마무리는 블루문~
밤이 깊어서...
빗소리는 스며들고...
나도 텐트 속에 몸을 맡겨둔다~
일요일 아침...
비교적 맑은 기운이 대기를 감싸고 있다~
잠깐의 주변 산책을 하기로 한다...
어제 길게 내린 비때문인지
야영 데크에 빈 자리가 몇 군데...
ㅎㅎ
다양한 텐트에
다양한 타프.....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마음들.....
산책길 주변으로 물봉선이 자주 나타나고...
뻐꾹나리는 가끔씩 보이고 있다...
임도길을 따라... 서서히~
간단한 아침식사 후,,,
느긋한 짐꾸리리...ㅎ
다시 방문할 마음이 있는
덕유산자연휴양림 야영장에서의
2박3일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