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0-22(금,토,일)
차질이 생겼다
계획은~
차량으로 임도길을 이용해서 산정 인근까지 접근한 후
2박에 대비한 백패킹 물건을 하차...
다시..차량으로 하산을 하고.. 마을 인근에 주차..
그리고 맨몸으로 등산하여 배낭을 하차시킨 곳까지 접근,,,
이렇게 번거롭게 이동하려는 이유는
금요일 밤부터 강한 눈이 예보되어있어서
일요일에 눈 덮인 임도길을 차량 운전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생각했기에~~
무거운 2박 짐은 차량으로 이동하고
몸을 가볍게 하여 등산하려는 잔머리~~~
그런데...
임도길을 잠깐 진입하자마자
해가 들지않는 곳에
눈길이 이어져있다...
며칠전에 내린 눈이 그대로 있는듯하고
어제도 눈이 조금은 내린듯했다...
이곳 임도길은 매우매우 길고 굽어져있어서
고도를 높일수록 눈길이 많아질 것은... 뻔한 일..
빠르게 차량운전을 포기하고
한국기술고 인근 노상에 주차를 한 후,,,
아내와 2박 짐을 나눠 꾸린후
등산을 한다..ㅎ
걷기 좋은 등산로를
2시간 정도 진행하니
예정한 박지에 도착을 한다
정상공터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꽤~
적당한 자리에 텐트를 설치하고
식사... 대화... 취침
+++++
+++++
다음날~
깊은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강도의 세기만 변할 뿐, 끊임이 없이 내리고 있다
바람도 꽤 거세게 불고있어서
취침중 텐트의 흔들림도 상당했다
아침...
눈발과 바람이 약해진 틈을 이용해서
텐트밖으로 외출을 하니.
온 세상이
설국으로 펼쳐져있다
카메라로
설국안에 있는 텐트를 소재로
이런저런 사진을 담아본다...
대기가 흐린 상태여서
원경이 보이지는 않지만...
때마침
진한 구름사이로 밝은 기운이 대지로..
설국의 분위기가 환해진다~
오늘 같은 기상속에
이곳을 방문할 이가 없을것으로 예상되니
현재 이곳은 모두,,,, 내 세상..ㅋㅋ
하루중 처음으로 잠깐 파란 하늘이 조금 보였다..
이것이 전부였고...이후...
계속적으로 눈이 ,,,, 오다말다... 흐린 대기가 계속되었다
살짝이나마
마이산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늘이 먹구름으로 덮이고 있다...
그래도
전체적인 대기의 상태는
밤사이보다는 안정적
밤사이 눈바람이 지속되었고
지금은 약간은 평온한 상태
기온은 약 영하5도 정도~
텐트 안에서 꼼짝을 하지않는 아내를 불려내어
셀카를 시도한다
시야가 흐려서 주변 풍경이 보이지는 않지만
텐트 인근의 눈과 나무를 적절히 이용~
아내는
가져온 의류를 거의 모두 입고 있는듯
나도 그렇고...
바람이 잔잔해서
바깥 활동을 하는데
그리 춥거나 불편하지는 않다
뒤쪽에 있는
눈이 살짝 쌓여있는 앙상한 가지들이
한겨울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저 가지들에 상고대가 피면 좋으련만,,,
고도가 높지않아서 기대하기가 어렵겠다
텐트 자리를 살짝 이동..
조금더 바닥의 상태가 고르다 싶은 곳으로..ㅎㅎ
누워보니, 뭐,,,, 거기서거기였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저녁 식사를 하고.. 이른 취침~
++++++
+++++++++
다음날 아침...
좋은 기상이 예보되어있어서
일출시간 전에 침낭에서 몸을 꺼낸다
온도가 상당히 하강을 하여
영하15도 정도
이른 아침의
붉은 여명이 강렬하게 펼쳐져있는데
이곳이 일출을 관찰하기에
적당한 장소가 아니어서...ㅎ
마이산을
텐트와 함께
한 프레임에 넣기에도,,, 애매모호,,ㅋ
어제의 경우...
마이산을 본 시간이... 1분 정도였는데
오늘은 아마도
하루 종일이 될듯하다
마이산과 그 인근의 산들이
넓게 펼쳐져있다
장수쪽 방향에는
마이산
광대봉
선각산
덕태산
내동산
그리고 아래는
임실쪽 방향...
수많은 산이 연달아 이어져있어 그 끝이 보이지않는다
폭설이 내린뒤의 맑은 아침
산과 골이 만들어내는 그 아름다움은...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마이산
전북 진안
687.4m
동쪽이 숫마이봉
서쪽이 암마이봉
말끔하게 보이는
아침 여명도 멋지지만
이렇게 앙상한 가지 뒤로 보이는 여명의 븕음도
또 다른 멋이 있다
일출 지역으로 보이는 쪽에
작은 구름이 펼쳐져있어서
지평선이 아닌 구름위에서
일출이 진행될듯하다
밤사이 눈은 살짝만 내린 정도여서...
텐트 주변에 눈이 쌓이지는 않았다..
눈위의 발자국도 거의 어제 그대로~
이제...
아침 햇살이
내가 있는곳에도
그 따스함을 펼쳐주고 있다
어제 아침과는 다르게
오늘은 기온이 다소 하강하였다
몸은 춥지않으나
발끝과 손끝이...
특히... 카메라 작동을 위해
손가락의 움직임이 반복되니
그 끝이 살짝....아려온다..
그럴때마다 주머니에 있는 핫팩을
조물딱거려주면,,, 금세,,, 회복..ㅋ
주변 모두에게 아침빛이 내려 온다
나무 상단에 형성된 상고대가
하얗게 그 모습을~
남서쪽으로 이어져있는
노령산맥?의 아기자기함이...
흰 눈까지 덮여있으니
명품,이다 할만하다
텐트 안에 있는 아내를 불러낸다..ㅎㅎ
얼릉 나와서
아침 시간을 즐기고 하산해야쥐...ㅋ
어제와 다르게
맑은 기상속에서 셀카...
기온은 낮지만
바람이 잔잔하고 햇살이 있으니
일출전과는 다르게...
대기가 다소.... 웬만해졌다
기본장비
텐트..제로그램 엘찰텐 2.5p
침낭..꼴로르 에어라이트 940, 720
매트리스..니모 텐서, 올시즌
난방..핫팩1개, 날진물통, 리엑터
지금이
가져온 의류를 거의 모두 착용한 상태
상의,,,, 경량 패딩, 경량 패딩 베스트, 내피, 경량 티 2개
하의.... 기모바지, 비바지(아내는 플리스 바지)
버프, 비니, 장갑
둘째의 오리집게를 가져왔다..ㅎ
눈오리를 만들면서
잠깐 동심의 세계로...ㅋ
고도가 높지않은 산이어서
상고대가 확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파란 하늘에 흰 나무 가지가... 아름답다
짐정리를 하고
하산을 한다...
임도길을 잠깐 이용한 후
산행로를 따라 하산한다
눈길이지만 길이 완만해서
걷는 것에는 문제가 없는데...
ㅎㅎ
체인젠에 스노우볼이... 상당히 귀찮,,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백패킹 2박3일,,,
재미있는 기억을 간직하며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