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이 즐기는 차
중국 본토를 밟아보지도 않고 차나무를 본 적도 없는 영국인들에게
차라는 것은 측정할수 없을 만큼 깊은 역사와 미지의 기술로 만들어진 음료였다.
그것이 녹차든 발효차든 관계없이 영국인들은 그저 깊이 숭배하는 마음을 지닐 뿐이다
그들에게 녹차와 발효차의 역사는 알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가지 확실히 알게된 사실이 있다......
바로 녹차보다는 발효차 쪽이 자신들의 기호에 더 잘맞는다는 것이다.....
영국의 수질.. 미네랄이 많은 경수... 녹차를 우리면, 수색은 진해지지만 맛과 향은 약해진다...
즉, 녹차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이 적게 나옴... 차 특유의 맛이 사라짐...
탄닌 함유량이 많은 발효차.. 중국 물에 우려내면 딻은 맛이 강하지만
런던 경수에는 순하게 우려져 멋이 적당해진다.....
수색도 먼저 유행한 커피와 비슷한 갈색... 유럽인에게 친숙했던듯~
18세기 들어 홍차의 수효가 늘어나기 시작...
1730년대 이후 홍차와 녹차의 수입이 역전, 그후 홍차가 압도적으로 선호된다
이 시기 홍차의 종류
페코pekoe... 아직 열리지 않은 침 모양을 한 어린 싹에는 부드러운 솜털이 있는데, 이 솜털을 백호라 부른다
백호가 많을 수록 사위 등급 차
소종... 정산소종의 소종과는 다른, 충분히 성장한 큰 잎
공부... 제조과정이 정교하고 섬세하여, 정성들여 만든다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재배하여 만들어진 차라는 의미
비교적 크고 거친 잎으로 만든다
보히... 우이산 주변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차. 우롱차와 혼동될 여지. 영국인 기호의 장미향과 비슷하여 많이 선호
18세기의 티 매너
1720~30년... 아직 고가의 차 가격, 서민은 어렵고 커피하우스를 출입하는 신사가 주 소비 계층
상류층 가정에서는 고급 식품점이나 차상인에게 찻잎 배달
캐디박스... 보석상자 같은 찻잎 보관 상자
차를 내는 방법... 네덜란드식.. 찻잎과 물을 은포트에 넣고 열을 가해 끓이는 방법
중국,일본식.. 찻잎을 포트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어 우리는 방법
모드 스푼... 한쪽 둥근 부분에 작은 구멍.. 포트에 뜬 찻잎을 떠낼때 사용
다른 한쪽은 뽀족.. 포트 주구가 찻잎으로 막힐때 사용
한 잔의 차를 마시는데 이처럼 각별한 수고와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은 차가 고가였고
차를 마시는 행위 자체가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을 과시할 만한 하나의 수단이었으며,
또 그들 스스로 이를 즐기며 만족했었음을 말해준다
왕비가 궁전으로... 귀족 사이에 유행.. 커피하우스에서 신사들........ 고가의 물건으로 인기
이후 신흥 부르조아와 중간계급에도 널리 보급.... 차 수입량이 비약적으로 증가
(18세기 초... 왕실에서 상류층으로 차 문화 전달....18세기 중반... 극빈층을 제외한 모든 가정의 아침 식탁에 차가 등장)
(이때까지도 찻잎은 꽤 비쌌지만, 상류층 생활을 동경하는 마음, 동양에 대한 호기심, 이전 주 음료였던 술을 멀리하는 종교적 분위기
~~~~~ 차는 영국의 일상 음료가 된다)
차를 사들이는 항구
영국은 오랫동안 네덜란드를 경유해 차를 수입
1669년 네덜란드 통한 차 수입 금지후 중국에서 직접 차 수입
아모이(푸젠성)나 마카오에 영국 상관을 통해 수입.... 이때 부터 푸젠성 발효차를 알게됨.... 기호에 맞음... 수입 증가
18세기 홍차 수요 급증... 중국 쇄국 정책, 1757년 광둥성만 외국 무역 한정.. 그러나, 차 항구인 아모이, 마카오가 광둥성 인근
푸젠성 차를 최고로 여기는 영국인의 차 수입에는 지장이 없었다
19세기.. 식민지 인도와 실론에 대규모 차 농장.. 저렴하게 차 구입.. 노동자 계급도 차 소비
랍상소종의 비밀
우이산은 산악지대...차를 재배할수 없다... 자생 차잎을 모으는 것은 한계... 진품 정산소종은 소량
영국인들은 홍차와 녹차가 같은 잎으로 만들어 진다는 사실도, 발효차가 최근의 것으로 주로 외국인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몰랐다
하지만 영국인에게....우이산.. 홍차가 태어난 차의 성지.. 우이산 홍차 숭배
중국의 차 상인 + 영국 동인도 회사 ... 타 지역 찻잎으로 홍차 생산... 이것을 정산소종홍차, 즉 보-히(우이산의 차)라 사칭 수출
오랫동안 이런 시대 지속... 진짜 정산소종 구별 불가... 진짜 정산소종을 마시던 세대들도 사라짐... 동목촌의 용안의 향기도 잊혀짐..
영국 차 상인은 우롱차나 보통 홍차보다 강한 맛과 향을 요구.... 중국 차 상인은 홍차에 소나무 연기를 훈연해 강한 향을 부착, 판매
.....현재의 랍상소종 (영국인은 정상소종을 랍상소종이라 부른다)
세가지 거짓말
첫째.. 영국의 홍차 애음가들이 전설의 우이산을 동경해 맛이 없어도 우이산 차를 자랑하며 마셨다
둘째.. 동인도회사와 중국 상인은 강한 향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맞추기위해 팔리기만 하면 괜찮다는,
즉 이익만을 쫒아 까짜 정산소종차를 판매했다는것
세째.. 차 생산자들이 그들 스스로는 결코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마시지 않는 차를 주문에 따라 계속 만들어왔다
이렇게 생산자와 상인들은 이익만을 최우선으로 여겼고, 소비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남들에게 과시하면 차를 마셨다
..... 이것이 백수십년 계속됐으며, 현재까지 이어지고있다..... 지금도 영국인은 격식있는 모임에서 랍상소종을 마신다고한다~
또 하나의 전설
홍차 탄생의 에피소드~ 상상에 불과할수있지만, 발효차를 좋아하는 영국인에게 홍차 보급에 한몫하지 않았을까....
___중국에서 녹차 배 출발... 적도 근처에서 소나기 스콜... 젖은 찻잎 발효... 홍차
기문 홍차
영국인의 수요.. 중국 18~19세기 우롱차, 홍차 양산.. 발효차 생산이 푸젠성 이외의 지역으로 확산..
.... .. 지금은 안후이성의 기문에서 만들어지는 기문 홍차가 중국 홍차의 대표 브랜드
기문에서는 원래 녹차만 생산했지만, 1875년부터는 홍차에 주력
세계 3대 명차... 인도 다즐링, 스리랑카 우바, 중국 기문
기문 홍차의 90%는 수출용.. 영국과 독일이 주요 수출국.. 영국에서는 트와이닝사가 가장 많이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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