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0(토) ..오후..
만경강변에 억새가 볼만하게 핀듯하여
만경강 억새 탐방에 나선다~
조망하기 좋은 곳으로 찾아가서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표현해보기 위해
장노출을 시도해보았다...
ND8 필터 사용
강한 빛에서는 필터를 사용해도 노출시간이 1초를 넘어가지 않으니..
비교적 흔들림이 있는 곳으로 렌즈를 향해서 담아보게 된다~
가을
박금숙
나,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다 했더니
가을이다
누구에게도 손짓하지 않겠다고
멀뚱히 바라보던 창문 하나 닫은 것뿐인데
가을이다
하늘빛 곱다
편지 한 장 써놓고
마지막이라 했더니
가을이다
뭉게구름처럼
가슴 엉클지 않겠다고
문득문득
하늘 올려다본 것뿐인데
가을이다
함께 걷던 길
불현듯 혼자임을 깨닫고 보니
가을이다
훌훌 가벼워지고 싶어
바스락,
낙엽 한 잎 밟은 것뿐인데
가을이다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일몰시간에 생긴 서쪽 하늘 구름으로 인해
빛이 일찍 사그라버려서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탐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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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1(일).. 아침..
새벽녘
아내의 모기잡는 움직임에
일찌감치 잠에서 깨어나니.....
어제 오후에 담았던 억새를
아침빛으로 만나보기위해 집을 나선다
ㅎㅎ
일출각으로 담을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아직 덜 핀것인지... 아침 이슬에 뭉쳐진것인지~
억새의 상태가 좀 풍성하지 못하다..
게다가 너무도 고요한 아침이어서,
장노출의 묘미를 살리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일출 직후 들어오는 따스한 빛이
억새의 색감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니....
오후 빛과는 다른 모습의 억새 표현을 보여준다~
그러나 추억은 바람속에서 잠시 속삭이는 가을 낙엽이지만
나중에는 더 이상 들리지 않게된다.
칼릴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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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1(일)...오후...
또다시 억새와의 만남을 가지러 나선다
이동중에 흐린 하늘이었는데
사진을 담기위해 자리를 잡았을때
하늘의 상태가 양호하게 변하여서
기분 좋게 억새촬영을 하였다~
어제와는 다른 장소를 모색하였지만
이곳만한 곳을 찾아내지 못해서...
결국은 같은 장소에서 억새 사진을 담게 된다
여유있는 시간을 가지고
여러 장소를 답사하여
다양한 모습의 억새를 만나야겠다~
시간에 대한 느긋한 태도는
본질적으로 풍요의 한 형태이다
보니 프리드먼...
곳곳에 붉게 물든 풀들이나
노랗게 피어난 양미역취가 있어서
약간의 색감 변화가 있으면
단조로음을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
강가에는 군데군데 낚시꾼들이 자리잡고
물고기를 기다리고 있다..
저마다 나름의 방법으로 가을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잠깐 억새속 산책길을 걸었는데....
주변 억새들은 키가 나보다 훨씬 커서
사진으로 담기 힘들고...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아이들을
망원으로 주변의 변화된 색감들과 조화를 시켜본다~
이번 주말에도 억새를 만나러 갈까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