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22-23(토,일)
금요일 오후,,,,
두 분이 먼저 대둔산에 들어가신다고,
나는 퇴근후 동참하면 어떻겠냐고 연락이 온다.
오늘 비가 왔고
내일 아침 맑은 날씨가 예보되어있으니,
운해를 만날수 있는 확률이 아주 높은 상태....
또한 밤에 은하수를 만나기도 좋은 대기가 예보되어 있다...ㅎㅎ
고민하다가...
퇴근후 짐챙겨서 야간산행후 일행과 합류하는 시간이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가능할듯하여... 포기~~
퇴근하여..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장거리 백패킹을 해보기로 하고
짐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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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여수 백야 선착장에 도착~
개도로 향하는 8시 여객선에 탑승....
잠시후
개도 화산항에 도착....
약 40분 정도 걸어가니...
예정된 박지에 도착했는데....ㅎㅎ
이미.....
텐트를 설치하기 적당한 곳은
선점이 된 상태였고,
그나마,,, 덜 기울어진 바위위를 찾아
그곳에서 하루 신세지기로 한다~
바위가 계단처럼 형성이 되어있어서
군데군데 텐트를 설치할 만한 장소가 있으니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으면 된다...
그런데, 높은곳에서 보면 평평해 보이지만,
그곳으로 이동하여 보면
대부분 기울어져 있고,
그 기울어진 방향이 뒤쪽이다보니
절벽쪽으로 물이 고여있는 곳이 많았다~
보이는 텐트의
3/4 이상이 내가 오기전에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였으니....ㅎㅎ
다들 첫배를 타고 입도한 것일까???????
내가 도착한 시간이 아침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참.... 거시기하다...ㅠㅠ
텐트 설치후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잠깐의 휴식~
점심식사를 위해 화산항쪽으로 다시 이동하기로 한다...
배에서 내린후
박지로 이동할때는
무거운 배낭으로 인해 미쳐 보지못했던
주변 환경을 살펴보면서
느긋하게 화산항으로 걸어간다~
이곳에서 미역 생산을 많이 하는데, 대부분은
주요 어업인 전복 먹이로 쓰기위해서 미역을 키우는 것이란다..
우럭회와 개도막걸리로 맛있는 점심을 한다...
반찬의 간이 살짝 센편이었지만,
내가 싱겁게 먹는 식성이니,
그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한 상이었다~
이곳의 특산물인 개도 생막걸리도 보통이상의 맛을 가지고 있으니...
저녁식사용으로 2병을 구입한다~
다시.. 박지로~
박지에 도착하기전
박지 동쪽에 있는 산책길을 잠깐 거닐어 본다...
한 켠에 마련되어있는 데크 전망대에서 보면
바다 건너편 계단식 박지에
텐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다..
데크에 구미에서 오셨다는 4인이
텐트를 설치중이었는데.....ㅎㅎ
건너편에 좋은 자리를 잡지못해서,
차라리 이쪽으로 옮겨왔다고 한다...ㅋ
아파트 입주에 실패하고,
전망좋은 독채 주택으로 이사 온 느낌~~~^^
점심식사하러 다녀온 사이에
더 많은 텐트들이 설치되어있었고...
주변을 잠시 걸어볼려면
바위 절벽과 고인 물,
그리고 텐트 가이라인을 잘 살펴보면서 이동해야 한다~
아내는 텐트에서 쉬기로 하고...
나는
박지 서쪽 산책길을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상당히 강한 햇살이 내려오고 있어서
길을 걷는 것이... 느긋한것은 아니다~
혹시...
좋은 풍광을 만나볼수 있을까해서 살펴본 서쪽 산책길..
뭐.. 별다른 특별함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혹시...
내일 아침 박지 뒤로 올라오는 일출을
멋지게 보여줄 만한곳도 살펴보았으나...ㅎㅎ
마음에 와닿는 장소를 물색하지는 못했다,
갯바위 끝쪽에는
낚시하는 몇 분이 아침부터 계속 자리잡고 있고....
낚시는 내일까지 계속되었다.
이럴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낚시를 취미로 가지고 있다면
바닷가 야영시, 좋은 조합이 .....ㅎㅎ
가져온 nd400 필터와
미니 삼각대를 이용해서
계단식 박지를 배경으로 파도 장노출을 몇 컷 담아본다...ㅎㅎ
높은 삼각대가 있으면,
파도 포말 장노출이 좀더 넓게 보일듯한데...흐~
오늘 아침 출항했던 곳이 백야도선착장,
이곳에서 개도, 하화도등을 왕복하는 여객선이 있고
또다른 해운이 개도, 금오도를 왕복하고 있다...
하화도는 4월경에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한 번 방문을 해야하겠고...
금오도는 트레킹 코스에 동백꽃이 좋으니,
그 시기에 맞추어 백패킹을 가는 것이 좋을듯하다~
주위의 작은 섬들을 거느린다는 뜻으로
'덮을 개'자를 써서 개도라고 부른다고한다.
또는
봉화산과 천제봉이 개의 두 귀처럼 보여 개섬이라고 하였다고도 하고...ㅎㅎ
해가 서산으로 넘어 가면서~
주변에서 음식하는 냄새가 풍겨오고,
또,,, 선착장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음식 배달이 오고....
우리도 서서히 저녁 식사를 시작해본다~
별건없고,
만두, 소세지, 떡국, 개도막걸리....
다행히
바람없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서
바닷가 정취를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다...
저녁 식사후
야영장?의 밤분위기를 사진으로 담아보기위해
조심스럽게 주변을 거닐어본다.
바위 층간의 높이가 상당하고
곳곳에 물이 고여있으니,
이동시에는 조심조심~
*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이 바람에 걸린
알 수없는 향기가 있어
네게 전해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너와 함께 오
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바다 아아아 하아아아
하아오오 하 아아아 허오 아아아아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
취침...
바닦이 발쪽으로 약간 기울어져있어서
자다가 깨어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몇번 있었지만,
비교적 편안한 수면을 한다~
....
일요일 새벽,
3시경쯤 월몰이 있어서,
은하수 관찰을 해볼까하는 마음에
알람 설정을 해놓았는데...
알람이 울려서 잠이 깨긴했는데.....
하~~
몸이 일어나지지가 않는다...ㅋ
흠...
침낭에서 나오지는 못하고...
누운채로 텐트 입구로 고개를 내밀어 하늘을 보는데~
남쪽 하늘에, 맨눈으로도 선명하게 보이는
은하수가 펼쳐져있다...
번뜩 기상을 하여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텐트밖으로 나간다.
*
나는 전처럼 건방진 마음이 들지 않고 웬일인지 내가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졌어.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야.
늘 이런 식이야.
옳은 일을 하든 그른 일을 하든 별 차이가 없어.
인간의 양심은 아무런 분별력도 없으면서 인간을 탓할 뿐이지.
인간의 양심은 개의 양심보다도 못하지 않을까.
양심은 인간의 가슴속에서 무엇보다도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말이야.
톰 소여도 나와 똑같이 말하더라고.
...허크...
*
4시가 넘어서 다시 텐트 속으로 들어온다.
다행히...
이곳은 일출을 맞이하기에 적당한 곳이 아니어서,
늦잠을 잘 수 있으니....
부족한 수면을 보충할수 있겠다.
아침...
서서히 텐트쪽에도 해의 기운이 들어오는데..
햐~
그 기운이 대단하다,,,,
느긋한 시간을 보내다가
1시 전후의 배로 출항할 계획을 잡고 있는데...
그늘 없는 갯바위 위에서
그때까지 버틸수있을지 의문의문....ㅎ
바위위의 알록달록한 원색의 텐트들이
아침 햇살과 함께
상쾌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어제 도착했을때,
무지 많은 텐트들을 보고
잠깐 답답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그 많은 텐트들이
오늘 아침에는..... 화사하게 보인다~~~
ㅎㅎ
주변 환경을 바꿀수 없다면
내 마음을 바꾸는수밖에......
낚시꾼들의 손놀림도 바빠진다.
낚시 도구들을 정비하면서
바다쪽으로 낚시줄을 던지고...
이 시간대가 낚시에 좋은 시간대일까????
뜨거운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좀 일찍 철수하기로 한다.
그늘없는 갯바위 위에서
정오까지 견딜 자신이 없넹...ㅎ
화산항에서 출발하는 배시간에
조금은 촉박한 시간이었지만,
빠르게 짐정리를 하고
텐트를 접는다...
빠른 걸음으로 화산항을 향해 걷는데...
아내가 평소와 다르게 무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ㅎ 요상타..
지금가면 늦지않은 시간에 선착장에 도착할수 있을텐데~~
어튼.. 아내의 빠른 발걸음을 따가 걷고있는데...
저멀리서 여객선이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어라~
아직 15분이 넘게 남아있는데,
벌써 배가 들어오네.... 이상이상~~~
주변 다른 백패커 한명이 선착장 매표소를 향해 뛰고..
아내도 그쪽으로 뛰어간다...
왜이리 서두르지....
일찍 배가 도착해도,
출발시간이 남아있으면 기다릴텐데...
여튼, 어찌어찌하여 승선을 했는데,
배가 바로 출발한다~
어라...
15분이나 남았는데, 그냥 출발을 해버리네....
배에 타고나서야 알게되었다..
내가 출발시간을 잘못 알고 있었다는것을~
지금이 바른 출발 시간이었던 것이다.
나는 15분 후로 출발 시간을 착각하고 있었으니,
성급히 달려가는 아내를 이해할수 없었고...
또한 곧바로 출발하는 배를 요상타생각했던것이다..
ㅍㅎㅎ
처음으로 시도해본,
배를 타고 이동하는 섬 백패킹....
뜨거운 태양을 피할수 있는 방법만 고려된다면,
간혹 시도해볼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