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12-13(토,일)
부귀 편백나무숲
토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진안 백운동 계곡을 목적지로 정하고....
박배낭을 챙겨서 진안으로 향한다.
ㅎㅎ
주말 오후여서인지,
자리를 필 만한 장소는 모두....
이미... 만석~~~^^
인근 부귀 편백숲으로 장소를 바꾼다...
저번 주에 이어서 연속 2주 방문..ㅋㅋ
초여름 오후.... 40분정도 더위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오르막을 진행..
저번 주에 지냈던 옆 데크에 자리를 잡는다~
흘렸던 땀은
숲 속 바람과 함께 날아가버리고...
상쾌한 편백숲 공기만이 주변을 감돈다.
오늘은
해먹을 준비해 왔다....
편백숲이 해먹을 설치하기에 딱 좋은 조건...ㅎㅎ
누군가, 해먹을 살짝 흔들어만 준다면...
ㅎㅎ 천국이 따로 없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ㅎㅎ
큰 텐트를 설치했더니,
데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편백숲 입구 쪽, 낮은 위치에 자리를 잡으면
땀을 흘리는 양이 적겠지만,
숲 속에서 이는 바람이 쉽게 드나들지 않고..
또, 편백숲을 조망하는 느낌이 덜하다...
잠깐 불편함을 감수하면
좋은 결과가 길게 이어진다~~~
편백나무숲은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이 수령이나 규모에서
으뜸이라 할 수 있겠으나....ㅎㅎ
가까운 곳에 있지 않으니....
이곳이 나에게는 안성맞춤~~
*
"행복이나 불행 같은 건 그저 개념일 뿐이야.
게다가 왜 네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너는 행복 같은 걸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야."
가로수 녀석의 말이 옳다.
행복이나 불행은 개념일 뿐이고,
나는 애초에 행복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나는 그저 거리에 서 있기 위해 만들어졌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오늘 같은 날,
가로수 녀석이 어린 싹들을 재촉하고 있는 날,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느긋하게 하늘이라도 한 번 올려다보는 날,
먹이를 쫓던 비둘기들이 가끔 걸음을 멈추고 멍하게 서 있기도 하는 날,
나는 그 소녀를 떠올려본다.
언젠가 시작되고 언젠가 끝이 난,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상상해본다.
그리고 나, 하나의 우체통, 거리의 마음은 지금도 같은 자리에 서서
모든 것을 바라본다.
그대와 나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마음의 거리를 가늠하며, 오늘도 시를 쓴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는 것, 떠나는 것,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거리가 없다면, 우리 사이에 바람도 불지 않을 테니까.
황경신.... 국경의 도서관..
*
발톱 무좀....ㅋㅋ
생활에 아무 지장은 없지만,
쪼리 신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ㅎ
보기가 좀... 깔끔하지 않다...ㅋ
아내가... 요즘 열심히 연고를 발라주고 있는데.....
사라졌으면 좋겠다~
요즘
인간관계에 다소 무상함 혹은 속절없음을 느끼고 있다는 아내...
뭐...
딱히 들어주는거 말고는 내가 해줄 말이 없다~
-
-
다음날....
아침 안개가 곱게...
편백숲에 드리워져있다~
곧 사라질 뜬구름 같은 안개를
사진속에 담아놓고자
사진기를 들고 주변을 서성거린다...ㅎ
편백숲.....
비가오는 날엔 빗소리가....
안개낀 날엔 숲 속 분위기가....
화창한 날엔 청량한 숲 바람이....
매력적이다^^
편백나무
hinoki cypress
일본의 대표적 수목 가운데 하나.
목질이 좋고 향이 뛰어나 실용성이 높다.
가구 제작은 물론 건물의 내부 벽체, 인테리어용으로 널리 쓰인다.
편백에 함유된 피톤치드가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알려지면서
베개, 벽지, 도마, 장난감 등 편백을 이용한 각종 생활용품에 쓰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분포한다...... 펌...
타프에 매달려있는 거미줄마저
이 아침
고즈넉한 분위기에
한 몫 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용해온 경량 타프....
반복된 사용으로 탄력이 많이 소실되어
비가 오면 타프가 어디쪽에선가 처지게되고 그곳에 물이 고이는 경우가 많다,,,ㅎㅎ
하지만 오늘은.... 비가 없으니...
비교적 팽팽한 젊음을 보여주고 있다....ㅍㅎㅎ
아내가...
텐트안에서 부족한 잠을 이어가는 동안에...
나는..
해먹에서 아침잠을 더 청한다...
게으름의 시간이 지나가고.....
커피, 홍차, 블루베리, 빵.....으로 아침식사~
잠시 텐트 주변 산책...
나무들 사이로 간간히 들어오는
여름 햇살이 아래쪽 초본들에게 축복처럼 비춰지고 있다..
남은 식량을 뒤져보니....
라면과 떡국이 아직 남아있다.
ㅎㅎ
떡라면으로 점심까지 해결해보기로 한다...
초여름...
편백숲에서의 1박2일..
한가한 시간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