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풍경

서어나무숲

[이카] 2021. 6. 16. 16:54

 

 

 

 

 

2021.6.11-12(금,토)

 

 

 

 

남원 행정마을숲

 

 

 

 

 

 

퇴근 후

장수 덕산계곡을 방문하였으나,

그곳은 탐방로 개선공사 중이어서

주변 환경이 아주.... 너저분한? 상태로

가을이 되어서야 공사가 마무리된다는 안내가 걸려있다...

 

이런이런~~

 

 

 

 

 

 

 

 

팔공산을 방문할까????...ㅎㅎ

어제 비가 와서 운해 형성에 좋은 조건을 가진 기상인데....ㅋ

 

하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산행 도중 어둠이 몰려올 시간이 되어버렸다...

 

 

 

 

 

 

우연히 알고 있었던

남원 행정마을숲으로 향한다~

 

 

 

 

 

 

 

 

 

 

 

 

행정마을숲에 도착했을 때

해는 이미....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어두워지기 전에 얼릉 텐트를 설치하고,

잠깐 주변을 사진으로 담아본다~

 

 

 

 

 

 

 

 

장수에서 구입한

번암막걸리와 고향만두로 저녁식사를 하는데....

 

만두 한 봉지를 다 구워 먹었더니,

니글니글,,,, 속이 니글니글.....ㅋㅋ

 

 

 

 

속을 달래주기 위해

잠시 움직여보기로 한다

 

 

 

 

 

 

 

 

가지고 있는 렌턴을 동원하여

적당한 빛을 만들어본다....ㅎ

 

랜턴들의 색온도가 다르다 보니,

나름, 색의 변화가 있는 모습으로 사진에 표현...

 

 

 

 

 

 

 

 

 

 

 

 

여기가 마을숲이기는 하나,

마을 안에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을 민가와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야밤에 고정 랜턴으로 불을 밝히고,

손 랜턴으로 이리저리 빛을 비추면서...

 

숲 속을 이리저리 이동하는 것이,

마을 주민 생활에 방해가 될 거 같지는 않았다....  다행~

 

사실, 숲이 마을 안에 있으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_

_

 

 

 

다음날...

 

 

기대해봤던 아침노을은

살짝 붉은 기운을 보여주다 사그라들고...

 

 

어제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던

서어나무숲을 산책하면서, 사진을 담아본다~

 

 

 

 

 

 

 

 

 

 

 

 

 

행정마을숲 서어나무..

 

행정마을숲을 이루고 있는 수종은 개서어나무이다.

서어나무와는 잎 끝의 모양, 털의 유무에서 차이가 있다고....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서어나무는 거의 개서어나무인 경우가 많다,,,ㅎ

 

 

 

 

 

 

 

 

 

 

 

 

200여 년 전 조성된 서어나무 90여 그루가 울창한 행정마을숲은

2000년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숲'으로 선정되어

생명상(대상)을 수상하였다...

 

숲은 마을의 허한 기운을 막기 위해,

풍수사상에 따라 조성한 비보림이라고 한다~

 

비보림.. 길지 중에서 기가 부족한 곳에 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

 

 

 

 

 

 

 

 

 

 

 

 

숲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ㅎㅎ

 

나대지, 휴경지, 인삼밭 등이 주변에 있고,,,

그것들을 구성하거나 경계 짓는 구조물들이,,,,ㅋ

좀... 어수선하다....(순전 개인적인 의견)

 

그래서, 사진을 담는 것은

숲 내부에 집중하게 된다~

 

 

 

 

 

 

 

 

 

 

 

 

서어나무숲 주변으로, 그리고 가로질러서

데크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신발에 흙이 묻는 것을 싫어한다면

데크길만 걸어도 충분하고...

 

좀 더 호기심이 있다면,

숲 안쪽까지 들어가서 나무들에게 둘러싸여보는 것도 좋겠다...ㅎ

 

 

 

 

 

 

 

이런 모습은

숲 안쪽으로 들어가야 찾아지는 풍경...

 

서어나무숲 분위기를

또 다르게 느낄 수 있다~

 

 

 

 

 

 

 

 

 

 

 

 

 

 

*

 

숲으로 된 성벽

 

..기형도..

 

 

 

저녁 노을이 지면

신들의 상점엔 하나 둘 불이 켜지고

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

성안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성벽은 울창한 숲으로 된 것이어서

누구나 사원을 통과하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한 걸음도 들어갈 수 없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 성

 

어느 골동품 상인이 그 숲을 찾아와

몇 개 큰 나무들을 잘라내고 들어갔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본 것은

쓰러진 나무들 뿐, 잠시 후

그는 그 공터를 떠났다

 

농부들은 아직도 그 평화로운 성에 살고 있다

물론 그 작은 당나귀들 역시

 

 

 

*

 

 

 

 

 

 

 

 

 

 

 

 

 

 

 

*

 

초록 기쁨 - 봄 숲에서

 

 

..정현종..

 

 

해는 출렁거리는 빛으로

내려오며

제 빛에 겨워 흘러넘친다

모든 초록, 모든 꽃들의

왕관이 되어

자기의 왕관인 초록과 꽃들에게

웃는다, 비유의 아버지답게

초록의 샘답게

하늘의 푸른 넓이를 다해 웃는다

하늘 전체가 그냥

기쁨이며 신전이다

 

 

 

 

 

 

 

 

 

 

 

해여, 푸른 하늘이여,

그 빛에, 그 공기에

취해 찰랑대는 자기의 즙에 겨운,

공중에 뜬 물인

나무가지의 초록 기쁨이여

 

흙은 그리고 깊은 데서

큰 향기로운 눈동자를 굴리며

넌즈시 주고 받으며

싱글거린다

 

오 이 향기

싱글거리는 흙은 향기

내 코에 댄 깔때기와도 같은

하늘의 향기

나무들의 향기!!

 

 

*

 

 

 

 

 

 

 

 

 

 

숲은 그리 크지 않아서

데크길만 걷는다면,

5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곳 서어나무숲은

같은 길을 또 다르게...

여러번 돌아보게 하는 마법이 있는 듯,,,,,,

 

이리 돌아보고 저리 돌아보고....

 

 

 

 

 

 

 

 

 

 

 

 

힐레베르그 우나텐트는

한 쪽 출입구여서

바람이 통과하는데 한계가 있고....

 

플라이 하단이 지면과 접하도록 길게 형성되어있다보니,

외부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가 않다.

 

그래서, 하계에는 사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오늘은, 숲과의 어울림이 좋은 붉은 색을 가진 장점을 선택하여

우나텐트를 설치하였다...ㅋ

 

 

 

 

 

 

 

 

 

 

 

 

 

*

 

돌아보니 솔밭길이 가을이라

가난하여 병 고치기 어렵지만

차분하여 근심 잊기 알맞다네

대숲을 보호하려 길을 둘러 내었고

산을 아껴 누를 작게 세웠네

이웃 중 글을 물으러 와

온종일 그를 잡아둔다네

 

 

정도전... 산중에서...

 

*

 

 

 

 

 

 

 

 

 

 

 

 

 

 

 

 

 

 

 

 

*

 

개울가 초가에 홀로 한적하게 사노라니

밝은 달 맑은 바람 흥이 절로 넉넉하다

손님은 오지 않고 산새들만 우는데

대밭으로 평상을 옮기고 누워 책을 보노라

 

 

..길재..  나의 뜻...

 

*

 

 

 

 

 

 

 

 

 

 

 

 

개서어나무가 자작나무과에 속한다니,

멋진 자작나무 단풍을 알고 있는 나는...

 

이곳 행정마을 숲의 가을을 생각해본다~ㅎㅎ

 

아무래도, 가을 한 때...... 다시 올 기약을 마음속에 새긴다...

 

 

 

 

 

 

 

 

 

 

 

 

 

서어나무숲 속에서...

아침 새소리를 들으면서

숲에 동화되어,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숲 속 여기저기를 살펴보고, 사진 담고 있는 나에게...

 

 

 

 

 

 

 

 

때까치(혹은 산까치 일수도...) 몇 마리가

나를 따라다니면서, 혹은 내 주위에서

나를 향해 위협적인 새소리를 내고 있다.....

 

처음에는... 걍... 그놈들 참 유난스럽게 울어대네... 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관찰해보니 나를 향해 울고 있는 것이었다...ㅎㅎ

 

 

 

 

 

 

 

 

 

 

하지만,

새 우는 소리정도는 

아침 음악으로 생각하며, 내가 들어주면 되지... 라고 생각하며

크게 개의치 않고 주변을 돌아보고 있는데...

 

급기야~~~~

 

 

 

 

 

 

 

 

급기야.....

 

내가 사진기에 집중하고 있는 틈을 타서........흐~

 

나를 공격하는 것이다......... 당황~~^^!

 

뭐... 나를 부리로 쪼아대는 것은 아니고...

걍... 날개를 퍼덕이고 가는 것...

 

그래도, 나는 이런 일이 처음이어서...

첫 공격을 당할 시에는 무척 황당했다~~~ㅍㅎㅎ

 

 

 

 

 

 

 

 

이 놈들이....

나를 위협하면서 따라 다니다가..

 

내가 잘 보이는 곳, 뒤 쪽 나무가지에 앉아있다가...

 

내가... 사진 담는 것에 집중하는 틈을 타서

나에게로 날아 오는 것이다,,,,,

 

 

 

 

 

 

 

 

내가 주변 새들을 위협한 적이 없는데....

혹시...

 

이곳 어딘가에 둥지가 있나?하며

주변을 살펴보지만... 딱히... 알아 볼 수는 없다...

 

여튼, 

이제 나무, 숲만 관찰하는 것이 아니고,,,

 

나무 가지에 있는 새들도 관찰하면서 주변을 살펴봐야된다...ㅎㅎ..

 

공격당하면 기분 별로니까....ㅋㅋ

 

 

 

 

 

 

 

 

 

 

 

 

조심을 했지만

이후로도

몇 차례 더.... 새 날개가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ㅎㅎ

 

텐트 위에는 똥도 한 방 투하해놓고.....힝~

 

제발... 날 좀 괴롭히지 마세요~~~~!!!!

 

 

 

 

 

 

 

 

 

셀카하면서 폼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무에 앉아있는 새를 보고 있는 것이다,,,,,,

 

잠깐 한 눈을 팔면,,,,, 나에게,,,,,,ㅎㅎ

 

 

 

 

 

 

 

 

 

사진에 집중하랴

새에게 집중하랴......

 

시간이 지나고 나니,

배가 살짝 허기지는데....ㅎㅎ

 

주변에서 이 놈들이 어찌나 큰 소리로 위협을 하든지...

편안한 아침 티 타임을 가질 수 있을까???...ㅋ

 

 

 

 

 

 

 

 

 

차 마시면서....

주변 한 번 살펴보고....

 

빵 한 조각 먹으면서

뒤에있는 나무 가지 살펴보고....

 

다행히..

 

의자에 앉아 움직임이 없다보니,

새들도 위협적인 울음소리를 거두었다.......휴~~

 

 

 

 

 

 

 

 

오후에

인근에 있는 만행산 백패킹을 시도해 볼까 했는데...

 

집에 있는 아내가,

오늘 외출 동행을 할 수 있다고 하니,

 

만행산 방문은 다음으로 미루고,

귀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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