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20(월)
형제섬 앞에서 해맞이를 해 보는데...
하늘은 맑은데...
해가 뜨고 있는 동쪽 수평선 위쪽에만
길게 구름이 형성되어 있다...흠~
태양의 강함이 구름을 뚫고
붉고 둥근 모습이 수평선 위에서 나타나길 기대했는데...
일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무 기척이 없더니...
잠시 후에.... 구름 사이로 빛내림을 보여줌으로
수평선 위, 태양의 존재를 알려준다~
다행히...
빛내림이 다소 강한 모습을 보여고 있어서
그것을 재료로 삼아
아침 사진을 담아본다~
형제섬뿐만 아니라
산방산을 프레임 안에 넣고 싶었으나,
빛내림과 아침노을이
산방산쪽으로는 펼쳐져있지 않아서
계속해서 형제섬쪽을 주시하게 된다,,
+
+
제주 바다...
...문충성
누이야, 원래 싸움터였다
바다가 어둠을 여는 줄로 너는 알았지?
바다가 빛을 켜는 줄로 알고 있었지?
아니다, 처음 어둠이 바다를 열였다 빛이
바다를 열었지. 싸움이었다
어둠이 자그만 빛들을 몰아내면 저 하늘 끝에서 힘찬 빛들이 휘몰아와 어둠을 몰아내는
괴로워 울었다 바다는
괴로움을 삭이면서 끝남이 없는 싸움을 울부짖어 왔다
(중략)
제주 사람이 아니고는 진짜 제주 바다를 알 수 없다
누이야, 바람 부는 날 바다로 나가서 5월 보리 이랑
일렁이는 바다를 보라 텀벙텀벙
너와 나의 알몸뚱이 유년이 헤엄치는
바다를 보라. 겨울날
초가 지붕을 넘어 하늬바람 속 끼옥끼옥
까마귀 등을 타고 제주의
겨울을 빚는 파도 소리를 보라
파도 소리가 열어 놓는 하늘 밖의 하늘을 보라. 누이야
+
+
그런데....
여기는 갯쑥부쟁이가 없네??
제주 바닷가 초지 위에는 대부분 갯쑥부쟁이가 자라고 있는데
여기 인근에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작은 꽃밭이라도 있으면
사진 담는 재미가 하나더 있을텐데.....ㅋ
쫌,,,, 아쉽~
+
+
바다에 갔다
..정채봉..
바다에 가서 울고 싶어
결국 바다에 갔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할머니 치맛자락을 꼭 붙들고 서 있는 것처럼
그냥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
+
*
*
바닷가에 대하여
..정호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 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
*
이제...
산방산쪽도 어느정도 밝은 상태가 되었으니
카메라 렌즈의 방향을
그쪽으로 향해본다...
산방산 우측에 있는 한라산 정상부가
선명하게 보였으면 좋겠는데...ㅎ
한라산 좌측 능선은 비교적 선명한데
정상부와 우측 능선은 구름에 가려져있는 모습~~
별사진을 위해서 준비해왔던 17-40렌즈로 교환하여
산방산과 형제섬을 동시에 담아보는데...ㅎ
화각이 역부족이다...ㅋ
캐논에서
16mm2.8f의 소형 단렌즈가 출시 예정인데...ㅎㅎ
17-40을 대신해서 그것으로 대체해봐야겠다...
서남쪽 멀리
송악산 절벽이 일부 보인다...ㅎ
정상부가 통제되어있었는데
최근에 개방이 되었다고....
다음에 기회 될 때 한 번 방문해봐야겠다....
이제...제법 태양의 높이가 높아지고
동쪽 하늘의 붉은 기운도 없어져서
빛의 색이 단순해지고 있다...
아침 해맞이를 마무리할 시간~
좀 더 하지에 가까운 계절이면
산방산, 한라산과 함께 일출을 담을 수도 있겠는데...
그때는 일출 방향이 한라산 능선쪽일듯하고,
무엇보다....
더위로 인해 이곳에서 야영하는 것이 힘들듯하다...ㅋ
잠깐 커플 샷.....몇 컷 해보고....ㅎ
간단한 아침식사 후~
제주 서쪽에서의 일정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제주 동쪽에서 나머지 여정을 갖기 위해
교래쪽으로 이동한다....
제주에서 1시간이 넘는 운전은....
육지에서 2-3시간 운전에 해당하는 장거리...^^
삼다수숲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코스가 짧은 것 중간 긴 것... 이렇게 선택할 수 있으니..
걸어보면서 적당히 코스를 정하면 되겠다..
일단,,
분위기 좋은 삼나무숲을 지나면서
삼다수숲길를 진입한다~
야자매트로 잘 정비된 1코스를 지나서
2코스로 진입한다...
조릿대가 넓게 펼쳐진 지면 위로
단풍나무등의 활엽수림이 형성되어있어서
가을 단풍계절에 오면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할 듯 하다...ㅎㅎ
2코스와 3코스 갈림길에서.....
ㅎㅎ
3코스로 가지 않고 2코스를 계속 진행하기로 한다...ㅋ
이유는, 3코스가 제법 길기도 하고...
별다른 변화가 없을듯한 필링~ㅋㅋ
(사실, 여행 4일째여서... 살짝 지치기도,,,ㅠㅠ)
2코스 중간부의 길은...
바닥에 돌이 많은 상태여서....
여유롭게 주변을 해찰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쉽지않다..ㅋ
걷는 발걸음에 집중해야되는 코스~~
제주에 있는 숲길은...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지 않아서 참 좋다.
줄기차게 오르막후 정상, 줄기차게 내리막후 하산인
보통의 산들도 재미가 있지만,
산책하듯 둘러보는 제주의 숲길은
육지의 산길과는 다른, 편안한 맛이 있다~
각각 주어진 것에서 만족을 찾으면 되겠다..ㅎ
입구쪽으로 다가오니
다시,,, 삼나무 숲속으로 트레일이 진행된다...
육지에서는 이런 숲을 만나기가 쉽지않으니,
여행 중 이런 곳을 걷는 것은
여행의 느낌을 배가시킨다~
삼다수숲길을 마무리하고
교래곶자왈손칼국수집에 점심식사를 하러 간다..
대형 식당으로 많은 손님으로 붐비고 있었고,
우리는 닭칼국수와 보말칼국수를 주문해 먹었는데...
ㅎㅎ,,, 맛은 좋은데, 양이 너무 많다...
반절은 남기고 온 듯,,,ㅋ
오늘은
교래자연휴양림 야영장에서 1박을 하기로 한다.
입실시간이 다 되어서...
예약된 데크에 텐트를 설치 한 후,
오후 일정을 진행하기로 한다~
뜨거운 햇살아래에 있는 데크에
텐느를 설치하고...
옆에있는 밤나무 그늘 아래서
잠깐 휴식을 취한후...
백약이 오름으로 향한다~
백약이오름은 10여년 전쯤 야생화 탐사차 오른 기억...
그때는 길 상태가 불량했고, 정상부는 방목소들이 즐비했었는데..
지금은....
어느 유명 방송 프로에 소개가 된 이후,
이곳이 제주에서 핫플레이스가 되었다고 한다...ㅎ
그래서인지
꽤 많은 탐방객들이 오가고 있다..
특히 성산일출봉쪽으로
시원한 전망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곳이 유명해질만 한 한 곳임에 분명한다...ㅎ
그런데...
아래~
성산일출봉 앞에 풍력발전기가 펼쳐져있는데...ㅎ
자연과 인공의 적절한 조화라고 할 수도 있겠고,
약간 거슬리는 구조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분명한 것은,
요즘 이곳저곳에 있는 태양광 시설보다는 훨~훨씬 낫다...
정상부 능선에는
수크령들이 넓게 펼쳐져 자라고 있고
주변 오름들을 관찰하기에 좋은 뷰가 펼쳐진다.
조망부에서 잠깐 주변을 살펴보고
굼부리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좌로부터
높은오름, 동검은이오름, 멀리 용눈이오름, 지미봉, 성산일출봉
그리고 우측에 좌보미오름등이 연달아 있다~
백약이오름 정상 주변은
훼손 부위 회복을 위해서 출입금지 상태로 되어있으나,
굼부리를 한 바퀴 도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빛이 사선으로 들어오는 시간대가 되니...
웨딩촬영을 하는 팀이
탐방로 입구쪽에서 대기하고 있다....ㅎㅎ
3팀이나....
해가 저물고 있는 시간이나
탐방객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는
백약이오름 방문을 마무리하고...ㅎㅎ
백약이오름 방문에는 목적이 있었으나....ㅎㅎ
목적 달성에는 실패~~
인근에 있는
돌미오름을 잠깐 방문해본다...
오른다고 할 수 없는 낮은 오름...ㅎㅎ
돌미오름 입구 작은 목장에서 관리하고 있는
토종 제주 조랑말...
회색 얼룩말이 멋져보인다~
다시...
교래자연휴양림 야영장으로...
저녁식사후 이른 취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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