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델 파이네....3일차....계속>
칠레노 산장에서
휴식을 충분히 취한 후
라스 토레스 전망대로 향한다....
어렵지 않은 숲길이 진행된다
개방감이 좋은 지역이 나타난다...
여기서 부터 전망대까지 45분 정도
소요된다는 표시가 있는데...
상당한 오르막이 진행된다...
어쩌면,
W 트레킹 일정 중
가장 힘든 구간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거리가 길지는 않기때문에
쉬엄쉬엄 오르다보면...
언젠가는 나타난다~
아센시오 계곡을 따라오던 트레일은
어느덧....
아센시오를 저멀리 떨어뜨려버리고
고도를 높여가고 있다
라스 토레스 삼봉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
라스 토레스 봉 뒤쪽에서
구름 형성이 활발하게 되고 있다...
하지만
라스 토레스가 구름 속으로 들어간거같진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마음으로
조금 서둘러서 진행을 해본다
오후 시간이어서
라스 토레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여행객들도 꽤 있다...
보통...
산악지형의 날씨는
오후로 가면서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좋은 뷰 포인트를 방문할 때는
오후보다 오전시간 대에 하는것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갑작스런 일정변경으로
오후시간 대에
전망대 방문에 나선 것이다...ㅎㅎ
하산하는 여행객들...
옷차림을 보면
대부분 겉옷을 겹쳐 입고
모자,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라스 토레스 전망대는
빙하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으로 유명하다는
설명을 들은 바 있다...
하산객들의 옷차림은 그 설명을 증명해주고 있다..ㅎㅎㅎ
드디어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이름이 유래한
파이네의 뿔에 도착했다...
매끈하게 생긴 화강암 덩어리가 우뚝 서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 산괴는
1200만년전 신생대 3기에 형성된 화강암 산맥자락..
이 시기에
대지의 융기와 침하가 반복되는 조산운동이 활발했고,
6대륙의 틀이 완성...
생명체로는 포유류가 지구의 주인으로 자리함..
즉, 현재의 지구 모습을 완성한 시기
라스 토레스는 그때 처음 융기하여 현재까지 처음 그 높이로 남아있는
순도 높은 화강암 암봉...
(화강암은 마그마가 분출하지 않고 화산 안에서 식어 만들어진 암석
현무암은 마그마가 분출하여 공기와 만나면서 식어 만들어진 암석)
예상했던대로
거센 바람에 차가운 빙하 냉기가 실려오니
그 추위를 마주할 수가 없다...
틈틈히 바위틈에 숨어가면서
구름이 좀 약해지거나
햇빛이 암봉이나 호수에 내려오면
얼른 사진기 셔터를 눌러본다~
나와 몇 명은 조금 서둘러서
라스 토레스 전망대에 도착했지만,
대부분의 일행들은 이제서야
토레 삼봉과 마주한다...
하지만,
토레 삼봉과 마주하는 기쁨도 잠시...
곧바로, 차가운 한기가 그 즐거움을 빼앗아가버린다...
보온 의류를 준비하지 못한
대부분의 일행분들은
채 5분을 견디지 못하고 하산을 시작한다...ㅎㅎㅎ
나와 룸메이트,,그리고 다른 한 분,,,
ㅎㅎ
룸메이트가 준비해온 캔맥주로
정상주(?)를 한모금씩 하고...ㅎㅎ
바위틈에 숨어서
토레 삼봉을 감상한다...
어쩌면, 지금 장면이
파타고니아, 특히 토레스 델 파이네의
가장 명장면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아무리 추워도 바로 내려가기는 좀...
(사실 나와 룸메는 보온용 외투를 준비해왔다..ㅋㅋ)
'토레스 델 파이네'라는 국립공원 명칭은
'파이네의 첨봉들'로 해석되는데...
그 첨봉이 바로 이녀석들이다..ㅎㅎ
'파이네'의 유래에는
'푸른 첨봉'이라는 뜻의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에메랄드 빛 호수에서 푸른색이 유래)
또는
초창기 등정에 도전했던 웨일즈 산악인의 이름에서 유래...
두번째보다 첫번째가 더 재미가 있겠죠...ㅋ
각각의 봉우리는
1958년과 63년에
다른 3팀에 의해 초등되었다
토레 삼봉과 비슷한 녀석이 있다
돌로미테의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지상에 우뚝 솟은 세개의 봉우리라는 점에서 유사성이 아주 많다
매끈한 화강암이 늘씬하게 서 있고
아래에 있는 빙하
앞에 있는 에메랄드빛 토레스 호수
이러한 점들이 토레 삼봉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고
트레킹으로 바로 밑을 돌 수 있다는 점
주인공 외 주변경관이 뛰어나다는 점
산장이 있어서 휴식을 취하기 쉽다는 점
이러한 것들은 트레치메가 한수 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나에게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ㅎㅎㅎㅎ
일행들이 떠나가고
30분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토레 삼봉위가 구름으로 대부분 덮혀지고 있고..
남은 일행도 하산하고 싶은 듯 하고...
토레 삼봉을 뒤로 하고
하산을 빠르게 진행한다
올라가면서 봐두었던 노란 난초
여러송이가 모여 있으니,
사진으로 담는 맛이 있다...
잠시... 야생화 촬영모드로 진입해본다...ㅎ
sanction....허가(하다), 제재(하다)...상반된 뜻을 갖는다..ㅎㅎ
(비슷한 단어가 dust.. 먼지를 떨다, 먼지투성이로 만들다
trim.. ~을 잘라내다, ~을 보태 장식하다)
여튼,
16시 이후에는 진입금지라는 말이겠다
일행중 일부는
칠레노 산장에서 숙박을 하게 되어
그곳에서 트레킹을 마무리하게 되고...
나머지는
라스 토레스 산장까지 하산을 하게 된다...
저녁시간이 되어가니
많은 트레커들이
산장이나 캠핑장을 향해서
모여들고 있는 모습이다
토레 삼봉에서 하산시
약간의 빗방울이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거의 하산이 다 되어가는 지금
아센시오 계곡 쪽을 뒤돌아보니...
짙은 안개로 시야가 불투명해져있다...
이제
널널한 평지길을 걸어서
라스 토레스 산장으로 서서히 접근을 한다
W 트레킹....
첫날은 강풍으로 배를 탈 수가 없어서
첫날 트레킹이 취소되었고
둘째날은 무난하게 진행
세째날은 트레킹 도중 일정을 변경하여
네번째날의 일정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3박4일의 일정을 2일만에 마무리한 느낌...
오늘 좀 무리해서 이틀 분량의 트레일을 진행하여.
토레 삼봉을 무난하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
오늘 진행한 일정이
잘된 결정인가 아닌가는
내일 아침이 되어야 판결날 듯하다...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라스 토레스 호텔...
여행중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곳에 머물면서
당일치기 토레 삼봉을 다녀와도 될 듯하다...
우리의 숙박지는
라스 토레스 호텔이 아니고
라스 토레스 산장...ㅋㅋ
라스 토레스 산장에 도착하여
바로 저녁식사를 하고...
식사와 함께한 디아블로 와인은 꿀맛~
(우리나라에서는 저렴이로 알려져 있는디,,,ㅋㅋㅋ)
30km정도 되는 긴 트레킹에서 오는 피로감을
샤워를 하면서 물에 흘려보내본다..
마침
인솔자께서 맥주를 준비하여
산장 휴게실쪽에서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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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12월25일(화)____26일차____
<토레스 델 파이네 - 엘 칼라파테 이동>
아침...
대기에 안개가 가득 하다...
잠깐
언덕에 올라가서
주변을 살펴보는데...
토레 삼봉 쪽은
더욱 진한 안개가 형성되어
희미하게 보였던 흔적마저 없어진 상태다..
오늘의 일기로 봐서는
어제의 결정이 잘된 것이라고 봐야겠다...
만약,
오늘, 토레 삼봉을 보기위해 올라갔다면,
뭐.....
안개만 보았다거나,
안개속에 희미한 형체만 보았을 것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어제의 결정에 기여한 나의 역할이 매우 크기때문에...ㅋ)
언덕 위에서 바라본
라스 토레스 산장과 캠핑장
칠레노 산장에서 숙박한
일행들이 내려오니...
이제...
버스를 이용하여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로
이동한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다음날.. 뱅기로 이동하기 위해
팜파스에 이런 풍경이 한참 이어지는데
차를 세울 수가 없으니...
오호통재라~
대단히 대단하고
굉장히 굉장한 풍경이 아닌가?....
팜파스 지역을 달리고 또 달려서...
며칠전 묵었던
엘 칼라파테에 있는 숙소에 도착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일행 몇 분과
엘 칼라파테 시내구경을 한 후...
숙소 식당에서
크리스마스 디너시간을 갖는다...ㅎㅎㅎ
식사후 잠은 오지 않고....
숙소 로비로 나와서
파타고니아에서의 마지막 밤을
파타고니아 맥주를 마시면서....
파타고니아 일정이 무사히 마무리 됨을
감사하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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