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31-2021.1.1(목,금)
변산... 우금암.. 울금바위... 원효굴... 복신굴
2020년 마지막 날....
일과를 일찍 마무리했는데~
잠시 망설이다가 송년? 백패킹을 나선다.
2-3일간 폭설이 내린
전북 서쪽으로 향하는데,
적설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생각되는 곳을 목적지로 잡는다..
도로는 제설작업이 잘 되어있어서
차량을 운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부안 개암사 주차장 인근에 주차를 하고....
서너 명이 진행을 한듯한 발자국이 있는, 눈덮힌 산길을 오르니
30분 이내에 예정 박지에 도착,,
등산 도중에도 눈발이 계속 날리고 있었으나
다행히 바람이 없어서
마음속 서늘함은 덜한다...ㅎ
울금바위(우금암) 기저부에 있는
원효굴 혹은 복신굴.....
자료마다 명칭이 다르니.. 특정할 수가 없다...ㅎㅎ
깊지 않은 원효굴 옆에는
다른 작은 굴이 하나더 있는데,,,, 이름은 몰라~~
텐트를 어디에 설치하지???
굴 안?..... 굴 밖????
굴 밖에 텐트를 설치했는데...
상부 바위가 돔 형태로 지붕을 형성하고 있어서
아파트와 비교하면, 창문없는 베란다... 같은 느낌이다~
여튼,
텐트 설치 후,
더 어두워지기 전에 양쪽 굴 안 여기저기에서
굴의 실루엣, 텐트, 나무를 소재로 하여 사진을 담아본다.
눈이 오락가락하는 하늘에는
올해 마지막 일몰의 기척도 없이
어둠이 찾아온다...
기상청에는 한파가 예정되어있었지만,
이곳은... 대형 바위가 감싸고 있어서인지
상당히 아늑한 느낌...
음주를 즐겨하지는 않지만,
산에서 마시는 한 잔의 술은
마음속 근심을 녹여 내리고
홀로 있는 외로움을 덜어주기에....
소량의 주류를 준비하고는 했는데,
동계 시즌에, 보통 가져왔던 오미자주나 복분자주...가
집 냉장고에서 품절되어...ㅎㅎ
운주 어르신이 오래전에 주셨던
산삼주를 개봉하여 조금 가져왔는데....
ㅎㅎ... 너무 독혀..... 삼 향은 좋은데... 독혀~~
나에게는 독혀........ㅠㅠ
한 해 마지막 날 깜깜한 밤에...
랜턴을 이용하여 적당한 조명을 만든 후,,,,
을씨년스러운 굴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굴의 가장자리를 그림의 프레임으로
나름.....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눈이 간헐적으로 내리고 있는 하늘이
묘한 보라색으로 표현되어...
분위기가 살짝... 묘하다~
아래...
신화의 키클롭스...ㅎㅎ
눈이 하나밖에 없기에 사물을 온전히 보지 못하고
어리석다는 것을 뜻하는
외눈박이 키클롭스~
두 눈을 가진 인간..
사물과 사건의 양 측면을 잘 보라는......ㅎㅎ
=
=
+
+
=
=
2021년~
새해 첫 아침을 맞이한다~
하늘에 파란색 기운이 약간은 감도는....
밝은 분위기에서 여명이 시작되고 있다~
올해....
코로나의 족쇄에서 풀려나
모든 이들에게 자유가 충만하기를 바래보면서...
일출 방향이.... 지금 나의 위치와 맞지않고...
또한 전방이 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일출 광경을 만나볼 수는 없지만~
나무 틈 사이로 올해 첫 햇살이 스며들고 있는 모습을
반갑게 맞이해본다~
사진을 담는 장소가 한정적이기에
어제와 비슷한 모습의 사진을 담게 되는데...
아침의 모습이어서인지...
보이는 풍경이... 왠지 더.... 풍성하다~
배경으로 보이는 나무들에
연초록 새싹들이 붙어있으면,
지금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느낌이......
봄날....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는 생각^^
앞에 돌탑이 있고.....
또,,, 굴 안에는 제단?같은 것이 있으니...
아마....
기도하는 분들이 간혹 있지 않을까 하는..ㅋ
누가 다녀가든.....
LNT........Leave No Trace
LNT하려고 서로 노력만 한다면,
같이 공유할 수 있겠다~
눈이 오다말다하는 와중에
햇살이 나왔다가 말았다가~
파란하늘이 보였다가 말았다가~
하지만, 대기는 제법 온화함을 보이고 있어서
한겨울의 추위를 느끼기는 어렵다~
우측에 보이는 것이 원효굴...
좌측에 보이는 것이 무명굴.
두 곳 모두 바닥이 평평해서
활동을 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이제... 잠깐 셀카 타임을 가져보고
마무리를 하면 되겠다~
*
*
그 순간
오랜 세월 동안 당신이
고된 일들과 긴 항해 끝에
자신의 나라, 자신의 섬, 수만 평의 땅, 수백 평의 집
그리고 자신의 방 한가운데 서서
마침내 자신이 어떻게 그곳까지 왔나를 돌아보며
이것은 내 소유야, 하고 말하는 순간,
그 순간 나무들은
당신을 감싸고 있던 부드러운 팔을 풀어 버리고
새들은 다정한 언어를 거두어들이고
절벽들은 갈라져 무너지고
공기는 파도처럼 당신에게서 물러나
당신은 숨조차 쉴 수 없게 될 것이다.
아니야, 하고 그들은 속삭인다.
너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어,
넌 방문객일 뿐이었어, 매번
언덕에 올라가 깃발을 꽂고 자신의 것이라 선언하지만
우리는 한 번도 너의 소유였던 적이 없어,
넌 한 번도 우리를 발견한 적이 없어,
언제나 우리가 너를 발견하고 소유했지.
-마거릿 애트우드-
인근에 있는.....굴바위...
짧은 동굴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비해
깊고 높고... 날카로운 모습을 하고 있어서
상당히 위압적인 분위기를 주는 ....
방문 기회가 잡히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