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7-28(토,일)
대둔산 일박을 마무리하고
고산 미소시장에서
ㅅㅎㅇ님과 만나서
간단한 점심식사와 장보기후...
운장산 들머리인 피암목재로 향한다~
2시간여의 등산후..
운장산 서봉 칠성대에 도착...
이미..
일인 백패커가 의자 옆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우리도 바로 옆에 텐트를 설치한다...
전망바위쪽 박지가 비어있었으나...
바위 상단은 1인 텐트만 설치 가능 지역이고...
바로 옆은 비교적 넓은 평지지만,
지면 상태가 상당히 질퍽이고 있었다...ㅎㅎ
또한, 바위쪽은 사방이 개방된 곳이어서
밤새 바람과 추위를 각오해야하는 장소..
그래서...
오늘밤은 좀 안락한 곳에 텐트를 설치하게 된다~
곧... 전주쪽으로 일몰이 진행...
시야가 워낙 좋다보니,
일몰쪽 산주름이 보기 좋게 다가온다~
이른 저녁식사와 이른 취침....ㅎ
산에 와서 이렇게 길게
누워있었던 적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랜 잠자리를 가진 후....
다음날~
일출 1시간 전,
알람 소리에 허리를 일으킨다~
차한잔을 한 후
텐트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ㅎㅎ
텐트밖 기상 상황이 상당히 좋아 보이니,
일단, 사진기를 들고 텐트밖으로 나선다~
운장산 중봉쪽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려는듯,
그 좌우로 아침 붉은 노을이 길게 펼쳐져있다.
대기의 상태도 맑아서
시야가 상당히 멀리까지 펼쳐져 있으니
일출맞이에 제격인 기상을 보여주고 있다~
운장산 중봉과 동봉 사이에
덕유 능선이 펼쳐져 있어서
눈으로 보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밤새 그리고 지금...
상당히 건조한 대기 상태를 보이고 있어서
주변 시야에 운해가 보이지는 않는다~
멀리 남쪽으로 지리 주능선이
선명하게 펼쳐져있고...
그 우측으로 무등산이 형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 정도의 맑은 시야면
월출산도 보일듯하지만...ㅎㅎ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일출 직전...
한 커플이 도착한다.
보기 좋은 곳에서 포즈를 취하고
다른 이는 사진으로 담아주고...ㅎㅎ
그 모델을 이용해서 나도 한 컷~
오늘은..
동쪽 지역에 집중해보려고
그쪽 방향으로 카메라 앵글을 잡아보지만...ㅎㅎ
남쪽 방향에 보이는 겹겹이 쌓여있는 산주름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남쪽 방향을 주시하면서
동쪽 방향에 계속 염두에 둔다...
만첩청산.....
이런 모습을 쉽게 만나는 곳이
어제 갔던 대둔산.....
물론 대둔산도 훌륭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느낌은
지금 이 시기의 이곳 운장산이 최고라고 생각된다...ㅎ
+
사랑에 답함
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
근 20년 만에 운장산에 오셨다는 분...ㅎㅎ
내 주장으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어찌 즐거운 모습을 만나고 계신지요?....
충만하셨겠죠.......?.......!!
지금은 일출 방향이 동남쪽으로 많이 내려간 상태여서
윗 사진상에 보이는 남쪽 방향 산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청산으로 보이지만,
여름 시기에는
일출 방향이 동북쪽으로 올라가 있기에
이쪽이 순광의 모습으로 펼쳐져서
지금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또한 지평 선위 펼쳐지는 아침 노을의 모습이..
지금 같지는 않다...ㅎㅎ
산정으로써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운장산 서봉 정상의 모습...ㅎ
산에 다니는 이들의 바람 중 하나가...
산정에 도착 시 멋진 조망을 느끼는 것일거라 생각할때,
이곳 서봉의 모습은
그 바람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준다~
대기가 너무 깔끔하다보니
떠오르는 태양이.....
하염없이 눈부시게 보이는데...
태양의 모습을 깔끔하게 표현할 수는 없다~
지금부터
주변 높은 산은 정상부에
아침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니....ㅎㅎ
아침 맞이 중
가장 멋들어진 순간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10여분이
가장 황홀한 순간...ㅎㅎ
동북쪽으로 이어지는 산들의 연속...
높은 봉우리 정도는 이름을 알았으면 좋겠는데...ㅎ
혹시...
속리산이 보일까?...
+
황홀 극치
황홀, 눈부심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함
좋아서 까무러칠 것 같음
어쨌든 좋아서 죽겠음
해 뜨는 것이 황홀이고
해 지는 것이 황홀이고
새 우는 것 꽃 피는 것 황홀이고
강물이 꼬리를 흔들며 바다에
이르는 것 황홀이다
그렇지, 무엇보다
바다 울렁임, 일파만파, 그곳의 노을,
빠져 죽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황홀이다
아니다, 내 앞에
웃고 있는 네가 황홀, 황홀의 극치다
도대체 너는 어디서 온 거냐?
어떻게 온 거냐?
홰 온 거냐?
천 년 전 약속이나 이루려는 듯
+
작년에도 이맘때쯤 와서
좋은 모습을 접했었는데...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멋진 모습을 만나게 되니,
아마도, 내년에도 이 시기에 방문을 해야 할 듯하다~
뭐...
가까운데 있는 산이어서
다른 시기에도 자주 오면 좋겠지만...ㅎㅎ
여름에는 그늘이 없어서...ㅋ
부귀산 뒤쪽에 살짝
마이산이 보이기는 하는데...ㅎㅎ
정상부 살짝만 보이고 있으니..
이걸 보인다고 해야하나?......
다양한 셀카 사진 담아봅니다...
뭐...
재미니까~~~~
정상석 쪽에서...
다시 한번 주변 조망을 해보고...ㅎ
해가 상당히 올라왔음에도
주변에 보이는 풍경이
황홀함의 극치는 지났지만,
황홀을 잃지 않고 있다~
+
인생
화창한 날씨만 믿고
가벼운 옷차림과 신발로 길을 나섰지요
향기로운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 따라
오솔길을 걸었지요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
막판에 그만 소낙비를 만났지 뭡니까
하지만 나는 소낙비를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날씨 탓을 하며 날씨한테 속았노라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좋았노라 그마저도 아름다운 하루였노라
말하고 싶어요
소낙비 함께 옷과 신발에 묻어온
숲 속의 바람과 새소리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이었으니까요
+
+++++
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
늦가을 답지 않게
상당히 포근한 대기가 이어지고 있고
주변에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우니......
쉽게 자리를 파할 수가 없다~
전망좋은 바위위에서
차한잔...
가수의 노래소리.....
쑥스러운 인물샷.......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직도 좋은 시계를 보여주고 있으니..
놓았던 사진기를 다시 들어
렌즈로 풍경을 마주해보기도 한다~
하산을 하여....
고산 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