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4-5(금,토)
눈소식에 배낭을 챙기는데...
전북 서해안 쪽에 많은 눈이 예보되어있어서
선유도, 변산, 선운산, 내장산, 강천산, 방장산등이
설산 산행에 적당하리라 생각되지만....ㅎㅎ
전북 동부에도 눈이 오리라 기대를 하면서
운장산, 장안산을 고민하다가...
오늘은
장안산으로 향하기로 한다~
다행히
산행기점인 무룡고개까지 가는 도로는 제설작업이 잘 되어있어서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저번에 묵었던 박지에 텐트를 설치하고...
오락가락하는 눈발 속에서 해가 지기를 기다린다..
일몰시
잠깐 하늘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대기는 흐린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해가 지고...
텐트에 부딪치는 눈소리를 들으면서
만두와 라면, 오미자주로 저녁 식사를 하고~
주변에서 바람 소리가 크게 들려왔으나,
텐트는 비교적 흔들림 없이 밤을 보내고....
....
....
다음날...
일출 시간이 되어가니, 텐트를 나서본다~
눈이 좀 와서
주변이 하얗게 변해있고....
주변 나무 가지에 상고대가 형성되어있으니,
아침 분위기가 제법 아름다웠다...
다만,
대기가 잔뜩 흐린 하늘을 하고 있어서....
무룡고개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에도
상고대와 눈이 곱게 펼쳐져있으니
설산 분위기를 확연히 느끼게 한다~
기상청을 살펴보니,
장수 하늘이 곧 맑아지는 것으로 예보되어있으니..
하늘이 보이기를 기대하면서 주변을 감상한다~
북서쪽에서 빠르게 안개가 넘어오고 있어서
동남쪽 시야가 어두워졌다 밝아졌다를 반복한다~
시야가 밝아질 때를 이용해서
사진을 담아보는데,,,
지금 부는 바람에도 상고대가 좀 더 커지고 있는 느낌...~!!
이미,,,,
일출 시간을 한참 지나쳤는데,
ㅎㅎ
태양의 기운을 전혀 느낄 수가 없네요~
하지만,
현재 아침 기온이 영하15도 정도인데,,,,
지금......
한기가 그리 느껴지지는 않는다...ㅎ
요상하넹~
이정도 기온에 바람까지 있으니,
한기가 느껴지는게 보통인데....ㅎㅎ
눈도 아름답지만,
상고대는.....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 아름답다~
참고로 알아보는
상고대 찾기 팁~~~
상고대 형성 기본 3 조건
온도.... 영하6도 이하로 기온이 낮을 것
바람.... 초속3미터 정도로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적절할 것
습도.... 습도가 80~90% 이상 일것
통상 해발 천미터 이상 고지대에서 주로 나타나며
눈이 잔뜩 내린 다음날 아침에 상고대 형성 확률이 높다~
아직 햇살이 보이지않아서인지
일출 후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새벽 기온과 별 차이가 없다...ㅎ
한참을 기다리니...
장안산 북쪽 계남면의 대지가
조금씩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ㅎ
하늘에도 파란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하고~
그런데,,,
바람이 거세다보니...
곳곳에서 돌풍이 생기면서 눈보라를 일으킨다...
아~
이러면 아니되는디...
실컷 형성된 상고대가 다 떨어져버리는디....
안돼~~~~~~ㅋㅋ
ㅎㅎ
상고대에 빛이 조금씩 스며드니......
그 색이 빛나기 시작한다~
오락가락하는 빛의 흐름을 따라서
상고대의 화사함을 텐트와 함께 담아본다..
텐트 뒤로 배열되어있는 나무들의 곡선이
빛나는 상고대와 함께 부드럽게 파동을 이루고 있어서
텐트 앞쪽 새하얀 눈들과 함께...
보이는 모습이 조화롭다~
부지런한 산행객은
벌써.....장안산 정상부에 다가오고 있다~
이들에게서도
멋진 설경에 감탄하는 목소리가.....
이제 서서히...
하늘은 하얀 구름보다
파란 대기가 더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
주변 환경이 더욱 활기차지고 있다~
근자에 장안산을 방문했음에도
다시 이곳을 찾은 이유중에 하나가.....ㅎㅎ
바로 지금과 같은 장면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하늘이 늦게 열리고
대기가 선명하지 못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풍경을 마주하고 있다~
문제가 생겼다~~
정면에서 강렬한 빛이 내려오고,,,,
또 전방에 하얀 눈이 강렬한 반사를 일으키고 있어서....
시력 저하를 일으키니,
카메라 lcd 창을 바르게 인지할 수가 없다...
간혹, 뷰파인더를 보고 촬영하는 연습을 해야하나.....ㅎㅎ
그래도,
화면을 깨끗하게 인지할 수 없어도,
적당한 감각을 이용해서 구도를 잡아본다~
텐트가 있는 풍경을 주요 소재로 사진을 담고 있어서
주로 동남쪽 방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주변에 보이는 설경은,,,
상당한 멋짐으로 다가온다~
이제...
장안산 정상부를 넘어오던 안개의 기세도
상당히 사그라드렀다~
이런 풍경속~
하늘에 아침 노을이 펼쳐진 장면을
마음속에 그려봤었는데...ㅎㅎㅎ
아무래도...
마음속 풍경에 남겨놓고...
언젠가는 그 속에 내가 있기를 기다려봐야겠다~~^^
태양이 있는 쪽에 구름이 있어서
햇빛이 내려오는 지역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상고대에 빛이 드나들면서
표현되는 색감이 변화가 있으니
열심히 셔터를 눌러본다...ㅋㅋ
*
*
그때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인 채 뒷짐을 지고
발을 질질 끌며 걸어가는 헤물렌이 보였다.
무민과 스노크메이든은 헤물렌의 양옆에 내려앉으며 동시에 소리쳤다
"좋은 아침!"
헤물렌이 소리쳤다.
"으악! 어휴, 깜짝 놀랐잖아! 내 앞에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면
안 된다는 거 몰라? 간 떨어질 뻔했네."
스노크메이든이 말했다.
"어머, 미안해. 그렇지만 우리가 뭘 따고 있는지 좀 봐!"
헤물렌이 말했다.
"이상하군그래. 하지만 난 너희가 하는 이상한 일에는 익숙해,
게다가 난 지금 울적하다고."
스노크메이든이 안됐다는 듯 물었다.
"아니, 왜? 날씨가 이렇게나 화창한데?"
헤물렌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어쨌든 너희는 이해 못 해."
무민이 말했다.
"이해하도록 노력해 볼게. 혹시 또 인쇄가 잘못된 희귀 우표를 잃어버렸어?"
헤물렌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 반대야. 다 갖고 있어. 모든 걸 다.
내 우표 수집은 완벽해. 이제는 없는 게 없어."
스노크메이든이 기운을 북돋우려고 말했다.
"와, 대단해!"
헤물렌이 말했다.
"그래. 너희는 이해하지 못할 줄 알았어."
무민과 스노크메이든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보았다.
헤물렌의 슬픔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둘은 구름을 조금 뒤로 빼고
헤물렌의 뒤를 따라갔다.
헤물렌이 마음속 이야기를 해 줄 때까지 무민과 스노크메이든이 기다리는 동안
헤물렌은 천천히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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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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