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1-2(금,토)
오전 일과를 마무리하고
마음에 두었던 고흥 마복산으로 향한다...
날씨 예보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기회가 될 때, 가봐야겠다는 생각~
혼자 가기에는 상당한 장거리 운전을 해야해서,
일과가 끝나자마자 출발...
크....
혼자 운전도 지루한데... 중간에 고속도로 공사중이 있어서...
서행하는 구간이 길게 이어지기도 한다...
산행기점인 마복사앞에 주차를 하고...
약 1.1킬로 거리인 마복산 정상을 향해 배낭을 멘다~
암릉지형이 좀 있어서
산행 난이도가 있는 편...
아래 지역에는 진달래가 한창을 보이고 있는데
상부로 갈수록 봉우리 상태가 많이 나타났다.
주작-덕룡산 진달래도 지금 50% 정도 개화 상태라 하더만
여기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듯하다...
여튼, 진달래가 한창일때 이곳에 온다면,
고운 진달래 산행이 될듯하다....
1.1킬로 거리의 마복산 정상을
1시간여만에 도착.....
건너편 해재방향의 작은 봉우리로 5분여 진행하니
오늘의 박지가 나타난다~
바위위는
생각했던것보다 굴곡이 많이 있었지만,
텐트를 펼치기에는 큰 무리는 없었다...ㅎㅎ
전체적으로 3-4동은 자리할 수 있겠지만,
편안한 잠자리는 어려울듯...ㅋ
흐린 대기속에서 어둠이 다가오고....
고흥 마트에서 구입해온 족발로 저녁식사....
진달래 띄운 오미자주로 흥을 내본다~
족발...
살짝 덥혀서 먹으면 되기에
편리함은 있지만,,,
맛은 별로..... 좀 퍽퍽...ㅋ
이제...
춘분이 지난 시점이어서
낮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하니,
천천히 저녁식사를 하면...
시간이 꽤 흘러가고.... 곧 취침시간이 된다...
**
*
새벽녘....
별이 좀 보여서
오랜만에 은하수 사진을 담아볼까하고 텐트밖으로 나가보는데...ㅎㅎ
준비하고 나가는 사이에
하늘에 구름이 몰려와있다....힝~
몇 컷 담아보고 다시 침낭속으로...
일출 시간이 되어...
텐트 밖으로 나가보는데...
하늘은 맑아져있는데,
일출방향 수평선 위에 두꺼운 띠가....ㅎㅎ
태양의 열기가
저 어둠을 뚫고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주변을 서성거린다~
내가...
바다가 있는 섬풍경을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오늘은 참 다정하게 다가온다...
아기자기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섬들이 있는 다도해 풍경~
크....
그런데,,,
일출 시간이 지나간듯한데.....
해가 보이질않넹~
일출 예정 지역 수평선 위
검은 띠 사이에 붉은 기운이 드리우기 시작하더니...ㅎㅎ
이윽고,
오늘의 태양이 얼굴을 보여준다~
경배의 시간~~~^^
하늘에 약간의 구름띠가 있어서
밋밋한 하늘에 변화를 더해준다~
일출 지점을 보니...
한 여름이 아니고는
대부분의 시기에 좋은 일출을 만나볼 수 있을듯한 조망을 가지고 있다~
태양이 짙은 구름띠 속에 있다보니
수면에서 좀 올라온 상태인데도
둥근 모양을 간직하고 있다...ㅎㅎ
일출 지점 구름띠가
선명한 일출을 방해하지만
그 대신 주는 보상~
++
섬
.강연호.
한 사나흘만 묵어가고 싶었다 더 이상은 곤란해
아름다움이 외로움으로 바뀌기 전에 뭍으로 나가야해
그런 굴딱지 달라붙은 다짐들을 먼저 바다로 띄워 보내며
까닭없이 아득해지고 싶었다
그러면 어느 이름 모를 몇 장의 바다를 걷어낸 뒤
또 다른 곳에서 한 사나을 묵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새벽안개에 곱게 머리 헹궈낸 바람결 따라
뿌웅 뱃고동 순한 물길 열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래 떠돌수록 말없는 사내 되어
제 그림자 스스로 밟을 무렵이면 애쓰지 않아도 잔잔하게 밀려
비로소 뭍에 이를 수 있을 것 같았다
++
저 왼쪽이 해창만으로 이어지는 바다길...
수많은 섬들이 산재해있다.
저마다 이름이 있겠지만,
그 이름을 알면 뭐하리~~ㅎ
이제 태양빛이 산란하여
그 모습을 특정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ㅎㅎ
인근에 좀 개화한 진달래가 있어서
그 녀석을 넣고 아침 풍경을 담아보고 싶지만...
뭐...
영, ,,, 각을 잡을 수가 없다.
흐~
이런 섬이 있는 바다 풍경에 매료되면 곤란한데......
내가 사는 전주에서 가까운 곳은 군산 신시도쪽 뿐.....
이곳 전남 다도해 쪽이나 경남 한려해상 쪽은,,,
멀어~... 멀어도 너무 멀어...ㅎㅎ
섬바다 풍경에 빠지게되면
몸이 고생하게 되는데...ㅋ......
하지만...
오늘은 이미 와 있으니,
그 매력에 푹~ 빠져본다~~
넓지 않은 바위 지대를 이동하면서
일출 방향으로 사진을 담고 있으니...
배경이나 구도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지만,
조심스럽게 바위 위를 이동하면서
이런 저런 사진을 담아본다~
++
섬
..안도현..
섬, 하면
가고 싶지만
섬에 가면
섬을 볼 수가 없다
지워지지 않으려고
바다를 꽉 붙잡고는
섬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수평선 밖으로
밀어내느라 안간힘 쓰는 것을
보지 못한다
세상한테 이기지 못하고
너는 섬으로 가고 싶겠지
한 며칠, 하면서
짐을 꾸려 떠나고 싶겠지
혼자서 훌쩍, 하면서
섬에 한번 가봐라. 그 곳에
파도 소리가 섬을 지우려고 밤새 파랗게 달려드는
민박집 형광등 불빛 아래
혼자 한번
섬이 되어 앉아 있어봐라
삶이란 게 뭔가
삶이란 게 뭔가
너는 밤새도록 뜬눈 밝혀야 하리
++
+
오늘 낮에....
선암사쪽 조계산 계곡에
얼레지 탐방을 계획하고 있다~
꽃잎이 적당히 벌어져있을때
꽃사진 담기가 좋을 것이니.....
이곳에서... 너무 길게 시간을 보내지는 못한다~
홍차.. 빵...
다도해를 보면서 간단한 조식을 즐기고~
45분정도 하산 산행을 한 후....
선암사를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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